교육이란 가르침과 배움의 의사소통 과정이다. 배움 그 자체가 가르침을 통해서 형성된다. 가르침은 가장 의미 있는 배움의 방편이다. 인간은 가르칠 때 비로소 참다운 배움을 얻을 수 있다. 배워야 제대로 가르침을 할 수 있다. 배우지 않은 자는 가르칠 수 없으며, 가르쳐 보지 않은 자는 그 배움을 심화시킬 수 없다. 가르침과 배움은 서로를 키운다.

  ‘교사와 학생이 상황에 따라, 다루는 주제에 따라 서로 그 노릇을 바꿔서 할 수 있어야 하고, 바꿔서 해야 한다’는 것은 평생교육에서 주창하는 것 중 하나이다. 썩 그럴듯한 말이다. 가슴에 와 닿는 뜻이기도 하다. 그런데 ‘교육은 가르침과 배움의 의사소통 과정’은 이를 뛰어넘는다. 사람은 가르침과 배움의 관계로 이루어지며, 사람 관계는 서로 간의 가르침과 배움의 의사소통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가르침과 배움은 하나이기 때문이다. 가르침과 배움이 별도의, 독립적인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지금, 여기의 교육현장에서 이러한 가르침과 배움의 의사소통은 일천하다. 참여형 교육이 주창되고 있지만 어떤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하고 어떻게 진행되어야 하는지를 잘 알지 못한다. 일방적인 강의, PPT 활용이 득세하고 있다. 그나마퍼실리테이션기법이나 액션러닝 등이 다른 형식의 교수법으로 구실을 하고 있다. 교육현장에서 성인교수자와 성인학습자가 내용을 중심으로 어떻게 의사소통을 하고, 어떻게 바람직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지에 대한 고민이 미흡하다. 성인교수자의 교수행위의 겉모습에 주목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평생교육의 실천 마당에서 성인교육자와 성인학습자가 더불어 평생교육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 책은 프로그램에 참여한 성인교육자가 성인학습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고, 학습결과를 만들어 내는 데 필요한 성인교수법을 소개하기 위하여 기술되었다. 단순하게 평생교육 이론을 소개하는 것을 벗어나, 실제 평생교육 현장에서 성인교육자와 성인학습자가 만나서 관계를 맺고 부딪치면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을 살펴보고자 하였다. 이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다.
  1부에서 성인교육의 준비단계와 시작단계에서 사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다루었다. 1장에서 준비단계 교수법으로 교수목적과 학습목표 정하기, 성인학습자 분석, 교수내용 분석과 교수설계, 교수환경 분석과 사전연습을 기술하였다. 2장에서 시작단계 교수법으로 성인학습자의 주의집중 이끌어 내기, 학습안전지대 만들기, 성인학습자 간 벽허물기와 이해하기, 성인교육자와 성인학습자 간 벽허물기를 살펴보았다.
  2부에서 성인교육의 교수단계에서 활용할 수 있는 교수법을 짚어보았다. 3장에서 강의 교수법으로 성인교육자의 강의를 위한 기본 교수법, 강의내용에 대한 다중입장 정리학습 교수법, 강의내용에 대한 질문구성 학습 교수법, 강의내용에 대한 토론 지도 교수법의 원리를 들여다보았다. 4장에서 자율학습·협동학습·질문학습 교수법으로 자율학습 교수법, 협동학습 교수법, 질문학습 교수법을 짚어보았다. 5장에서 성인학습자를 끌어들이는 SPOT교수법으로 SPOT교수법의 개념, SPOT교수법의 실례, 학습활동을 역동적으로 만들기 위한 SPOT교수법을 살펴보았다.
  3부에서 성인교육의 마무리단계에서 유용한 교수법을 눈여겨보았다. 6장에서 학습내용 정리·학습결과 평가·실행계획 수립의 교수법으로 학습내용의 정리 교수법, 학습결과의 평가 교수법, 실행계획 수립 교수법을 살펴보았다. 7장에서 프로그램 마무리 상황의 교수법으로 마무리 의식 교수법, 마무리 발언 교수법을 짚어보았다.
  4부에서 성인학습자의 긍정적 학습태도와 기대 생성, 학습활동 의미 강화와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교수법을 살펴보았다. 8장에서 성인학습자의 긍정적 학습태도와 학습기대 생성 교수법으로 성인교육자에 대한 긍정적 태도 생성 교수법, 학습을 위한 긍정적 자아효능감 창출 교수법, 학습성공을 위한 기대 구축 교수법을 따져보았다. 9장에서 학습활동 의미 강화와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교수법으로 학습활동의 의미 강화를 위한 교수법, 학습내용과 실생활 연계를 위한 교수법을 기술하였다.
  5부에서 성인교수법의 전략과 설계를 짚어보았다. 10장에서 성인교육자의 교수행위 기반으로 성인교육자의 자질과 역량 그리고 역할을 살펴보았다. 11장에서 성인교수법의 전략과 설계를 들여다보기 위해 단계별 성인교수법과 전략, 성인교수법 설계, 성인교수법 설계 구성, 성인교수법 설계 사례를 따져보았다.
  이 책에서 제시하고 소개한 성인교수학습의 이론과 방법을 성인교육자가 삶의 터와 삶의 결 곳곳에서, 평생교육의 현장에서 성인학습자들을 만날 때 유용하게 사용하였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 소개한 성인교수학습법을 그대로 사용할 수도 있지만, 가급적 성인교육자가 성인학습자와 만나서 가르침과 배움의 의사소통을 하는 그 때, 그 장소, 그 상황에 맞게 변형하거나 보완, 또는 새롭게 만들어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글에 수록된 성인교수학습방법이 성인학습자와 더불어 만드는 평생교육의 마중물로 사용되기를 희망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의 구성과 내용에 부족한 점이 많다. 이는 전적으로 저자의 모자람, 경험과 삶의 실천의 부족함, 평생교육의 실천적 연구에 대한 게으름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한 그 어떤 질책과 비판도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발전을 위한 도움과 조언으로 여기겠다는 것을 천명한다.
  이 책은 저자 혼자 쓴 것이 아니다. 이 책은 저자가 살아오는 동안 관계를 맺었던 많은 사람들과 일들을 통해서,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고 관련 분야의 자료들을 통하여 만들어졌다. 모든 관계와 경험, 사람들, 일들에 감사를 드린다. 특히 대학과 대학원, 지방정부와 관련 기관, 서울자유시민대학에서 이 성인교수학습방법과 함께해 준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그분들의 참여와 격려로 얼개가 만들어졌다. 이 책의 출간을 기꺼이 허락해 주신 공동체의 김동훈 대표와 김동근 전무 그리고 관계자 여러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끝으로 늘 함께 있으면서 저자와 삶을 더불어 만들어 나가는 각시에게 감사드린다.

언듯 파란 하늘이 보이는 창가 책상에 앉아서
2019. 8.
김창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