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사회에서 부모들을 대상으로 부모교육과 관련된 강의를 하면서 이론적인 내용뿐만 아니라 마음에 와닿고, 실천적인 지식까지 얻을 수 있는 교재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습니다. 요즘처럼 핵가족화, 다문화 사회에서 좋은 부모로서의 모델링을 접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기에 과거에 비해 부모교육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습니다. 특히 최근 불거진 아동학대 등의 사회문제는 이 시대에 부모역할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음에도 어떻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부모역할인지 다소 혼란스럽기도 할 뿐 아니라 부모역할에 대한 구체적인 교육을 받을 기회가 거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여러 기관과 단체, 유아교육기관과 학교에서 활발히 부모교육을 실시하고 있으나 단기간의 특강 등을 통해서 좋은 부모가 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고 몸으로 체득하여 실천하기에는 많은 제한점이 있습니다.

  늘 다른 사람보다 앞서 나가야 한다는 각박한 현실과 경쟁사회 속에서 생활하다 보니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것을 중요시하게 되고, 다른 사람의 감정에 대한 고려는 오히려 하찮은 것으로 치부하기도 합니다. 이런 행동들은 사회에서의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가정에서의 좋은 부모-자녀 관계를 형성하는 데 제약을 가져오기도 합니다.

  인생의 여정에서 자녀와의 인격적인 만남을 준비하기 위한 노력은 중요하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혹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아이를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게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최근 수많은 부모교육과 관련된 책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나 그 많은 책 속에는 부모역할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늘 희생에 대한 강조만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물론 성인인 부모가 자녀를 위해 바람직한 역할을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좋은 부모 밑에서 성장하는 자녀가 부모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는다는 것은 이미 많은 연구에서 밝혀진 바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부모 역시 독립된 인격체로서 존중받고, 부모와 자녀가 함께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야말로 폭넓게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기 위한 기초가 되는 것입니다. 이에 이 책에서는 감정과 소통에 초점을 둔 부모교육을 언급하고자 합니다. 감정은 모든 행동의 동기가 되기도 하며, 모든 인간의 감정은 옳고 그름, 좋은 감정이나 나쁜 감정으로 평가받는 것이 아니라 감정 그대로 존중받아 마땅하기 때문입니다. 자녀에게 올바른 가치관과 바람직한 행동을 제안하는 코칭자로서의 부모역할을 수행한다면 훨씬 더 나은 부모-자녀 관계가 형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교재는 총 3부 8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제1부는 부모교육의 이해에 대한 것으로 1장에서는 현대사회와 부모교육에 대해, 2장에서는 좋은 부모의 의미, 부모의 양육태도 등 부모교육의 전반적인 이해를 도모하기 위한 개괄적인 설명을 했습니다. 제2부는 발달과 부모역할에 대한 내용으로 3장에서는 기질과 애착에 대해, 4장에서는 발달단계를 5단계로 구분하여 단계별 부모역할에 대해, 5장에서는 정서발달과 부모역할에 대한 이론들을 다루었습니다. 제3부에서는 소통을 위한 부모로서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6장에서는 최근 크게 이슈가 되고 있는 감정코칭과 부모교육에 대해 살펴보았으며, 7장에서는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부모 자신의 양육스트레스에 대해 살펴보고 이를 극복할 수 있는 회복탄력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마지막 8장에서는 바람직한 소통을 위한 대화법에 대해 다루었습니다. 그리고 각 장에서 다룬 이론과 더불어 독자들이 주요 내용에 대해 흥미와 관심을 가지고 더 깊고 더 넓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각종 워크시트와 토론 및 생각해 볼 수 있는 활동들을 포함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이론적인 전달만이 목적이 아니라 부모역할의 중요성과 방법 등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고민하면서 바람직한 방법을 터득하고 실제 적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따라서 서로 생각하고 토론할 수 있는 다양한 교수법을 적용한다면 훨씬 더 유익한 교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이 책은 부모가 되려고 하는 예비부모들과 이미 부모가 된 분들이 보다 성숙한 부모가 되는 데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집필하였으므로 대학의 예비부모교육을 위한 강의교재뿐만 아니라 일반 부모들을 위한 교양서로서도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합니다.

  끝으로 감정코칭교육을 통해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울 수 있도록 지혜를 주신 최성애 박사님과 조 벽 교수님을 비롯한 HD행복연구소에 지면으로나마 감사드리며, 책이 출판되기까지 애써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가족 여러분들께 마음 깊이 고마움을 전합니다.

2019년 2월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