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기를 맞아 새로운 아이들을 만나게 될 때 어떤 아이들을 만나게 될까? 선생님들의 마음은 기대로 설레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 한편에는 ‘아~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생활에 어려움이 있는 친구가 없어야 할 텐데…’라는 걱정이 슬그머니 자리를 잡기도 합니다.
  3월 새 학기와 함께 시작되는 적응기간을 거치면서 순조롭게 적응하는 아이가 있는 반면에 적응이 힘든 유아들이 한두 명씩 눈에 띄게 되지요. 3월의 농사가 한 해를 결정짓는다는 마음으로 교사들은 유아들의 적응에 전력을 다하지만, 해마다 힘든 유아들이 있기 마련인 거 같습니다.
  이럴 때 적응에 힘들어하는 유아들을 정서행동에 문제가 있어서 그런가 보다 라고 그냥 보아 넘기면서 방해만 하지 않으면, 안전에 문제만 없으면 개입하지 않고 방관을 할 것인지 아니면 일방적인 배려와 인내로 한 해를 보낼 것인지 선생님들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기도 하고 이런 이유로 인해 좌절감을 느끼기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아이를 지원하기 위해 선생님 나름대로 노력을 하였지만 한계를 느끼면서 힘든 적도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경험을 하고 있는, 아니 이런 경험을 한 적이 있는 선생님이라면, 이 책은 선생님을 위한 것입니다.
 이 책은 부적응 유아의 어떠한 문제에 포커스를 두고, 부적응 유아를 문제를 지닌 대상으로 보기보다 누구나 스스로 변화,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생명력과 건강성을 지닌 유기체라는 인식을 바탕으로 합니다. 이러한 점에서 본 책은 카오스 이론에 근거하여 유아의 부적응 현상을 성장의 과정으로 바라보고, 유아가 스스로 질서를 찾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자 유아의 가장 가깝고 친근한 삶의 현장(유아교육기관, 가정)에서 유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였습니다.
  이 책은 크게 부적응 유아에 대한 이해와 부적응 유아 지원을 위한 협력적 컨설팅 프로그램의 실제로 구성하였습니다. 부적응 유아에 대한 이해를 위해 먼저, 1장에서는 부적응 유아에 대한 특성과 지원의 필요성을 살펴보고, 부적응에 대한 교육적⋅발달적⋅임상적 차원의 정의와 지원방안을 살펴보았습니다. 그리고 2장에서는 부적응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서 카오스 이론의 관점에서 부적응에 대한 정의를 살펴보고 부적응 유아에 대한 지원방향을 제시하였습니다. 3장에서는 부적응 유아 지원을 위한 협력적 컨설팅 프로그램에 대한 전반적 이해를 돕기 위해 프로그램의 목적과 운영방법 등을 소개하였고, 4장에서는 협력적 컨설팅 프로그램의 실제를 단계별(준비, 초기, 종기, 종결)로 제시하였습니다. 협력적 컨설팅 프로그램은 심리적 기법에 기초한 유아놀이 프로그램, 교사를 위한 교육지원 프로그램, 어머니를 위한 양육지원 프로그램으로 구성하여 유아교육현장에서 교사교육용, 부모교육용의 자료 활용에 용이하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본 책이 나오기까지 부적응 유아 지원을 위한 협력적 컨설팅 프로그램 개발을 위한 기초조사 단계에 참여해 주신 부산시 교육청 황정희 장학사님, 부산진구 육아종합지원센터 정행선 센터장님, 유아교육기관 원장님들께 감사드리며, 협력적 프로그램의 개발에 참여해 주신 아이숲 아동심리상담센터의 주승희 센터장님, 부산 행복한 심리상담센터 조리경 센터장님, 마이스터 아동가족상담 심리연구소 박지련 소장님께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바쁜 유아교육기관의 일정에도 불구하고 유아들의 건강한 삶을 위해 협력적 컨설팅 프로그램의 적용에 참여해 주신 창원 미래나무어린이집 허송연 원장님, 부산 이화유치원 석선화 원장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당신이 내민 손과 내디딘 한 걸음이 아이의 삶에서 소중한 한 부분이 될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으면서 오늘도 유아교육현장에서 살아가는 선생님을 응원합니다.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