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의 최우선 직무는 수업이다. 교사라면 누구나 좋은 수업을 하고자 고민하고 노력한다. 좋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는 교사들은 자신과 유아가 만들어 가는 수업이 유아들에게 양질의 경험이 되길 희망한다.

  좋은 수업을 위해 고민하는 교사들은 수업분석을 통해 자신의 수업에 대해 알고 싶어 한다. 체계적인 수업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수업을 돌아보는 일은 수업개선과 교사의 전문성 신장, 그리고 보다 더 의미 있는 경험을 유아들과 나누는 데 도움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는 유아교육기관에 적용할 수업분석 자료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수업개선을 위하여 유아교육현장에서 수업연구, 수업컨설팅, 동료장학, 수업멘토링 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상황에 비추어 볼 때 현장 교사들이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는 유아교육기관에 맞는 수업분석 자료를 찾아보기 어려운 현실은 참 아이러니한 일이다.

  이 책은 유아교육기관의 수업에 관심이 많은 현장전문가들이 모여 ‘유아교육기관에서의 좋은 수업이란 어떤 수업일까?’에 대해 고민을 하게 되면서 출발하였다. 서로 각자의 교육경험을 바탕으로 수업에 대해 고민을 나누는 동안 수업분석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유아교육기관 수업에 활용할 수 있는 본 자료를 집필하게 되었다. 제1부에서는 ‘수업분석을 위한 이론적 기초’, 제2부에서는 ‘수업분석의 방법’, 제3부에서는 ‘수업유형별 수업분석 사례’를 실었다.

  이 책에서는 유아교육기관 수업을 분석하는 질적 접근방법, 양적 접근방법에 대한 이론과 적용 실제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미미하기는 하지만 기존에 나와 있었던 유아교육기관 수업분석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는 한편, 초·중등학교 수업을 대상으로 한 수업분석 자료를 이용하여 유아교육기관 수업을 현장상황에 맞추어 실제로 분석하고 환류계획까지 실었다. 현장에서 교사들은 본 자료를 활용해 자기 수업을 연구하고 분석할 수 있고, 동료장학, 수업컨설팅 등으로 타인의 수업을 관찰하고 분석할 때에도 활용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에게 어떤 수업이 올바른 수업인지, 그릇된 수업인지에 대한 기준이나 매뉴얼을 제공하는 것은 의미가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는 사실에 공감한다. 하지만 수업 목표와 내용까지 희미해지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 교사와 유아가 함께하는 수업의 구성 등을 알고 그 기본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기르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이 책이 현장에 있는 유아교사들에게 수업에 대해 생각해보고, 돌아보며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

  ‘유아교사로 생활하면서 매일매일 수업을 하고는 있지만 내 수업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기 어려웠어요. 그리고 수업분석이란 것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도 없었구요. 그런데 이 책을 접하고 나니 유아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업도 분석이 가능하구나. 나도 한 번 내 수업을 분석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는 한 유아교사가 이 책의 가본을 읽고 표현한 소감의 일부이다. 집필에 참여한 우리들은 본 자료가 유아교육기관의 수업에 대한 성찰, 좋은 유아교육기관 수업의 바른 방향 찾기, 수업연구를 위한 동기 부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수업에 대해 막막하신 선생님, 수업을 더 잘 해보고 싶으신 선생님, 수업이 잘 이루어지고 있는지 궁금하신 선생님, 또 다른 교사의 수업을 보고 함께 수업에 대해 진지하게 대화하는 선생님들에게 이 책을 꼭 권하고 싶다.

  실제 유아교육기관 현장에서 교사들이 이 책을 활용해 서로의 경험을 나누고 고민하는 가운데 양질의 유아교육에 한걸음 가까이 다가설 수 있기를 바란다.
  마지막으로 본 집필의 아름다운 여정을 함께한 가족과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따뜻한 봄 기운이 가득한 연구실에서…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