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사회만큼 생활지도의 필요성이 대두된 적이 이전에는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전 사회는 가정에서 부모 이외에도 부모만큼 유아를 끔찍이 사랑해 주시는 조부모가 계셨고, 그들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형제자매가 있었다. 대가족은 유아가 사회에 나가기 전에 다양한 사회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고 부족한 사랑을 보완해 줄 기회를 제공해 주었다. 아울러 서로 돕고 지도해 주는 이웃사촌이 존재하고 있었고, 그래서 부족한 부모의 양육지도는 이웃이 대행해 주기도 했었다. 또한 불변적 자연법칙이 존재하는 자연 속에서 거의 많은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었던 유아들은 법칙에 순종하는 태도를 자연스럽게 기르게 되었다.
  그런데 오늘날은 가족구조의 변화 등으로 그러한 양육지도의 장점이 사라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에서 조부모의 생활 속 지도를 받기 어렵고, 상호작용해 주는 형제자매 없이 혼자서 자라는 유아들이 많아졌다. 혼자 자라는 자녀는 한여름의 뙤약볕처럼 부모의 사랑을 볼록렌즈의 초점 맞추듯 받고 있고, 덧붙여 부모의 자녀양육 욕심도 그 초점화된 사랑과 함께 많아지고 있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이유로 유아는 가정에서 올바른 양육지도를 받기가 이전보다 어려워졌다. 사회에서는 서로의 자녀에게 관심을 기울여 주는 이웃사촌이 사라지고 자기중심적 궤변에 능숙한 이웃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이에 유아들은 불변적 진리보다 자기중심적 언어유희에 쉽게 빠지는 경향성을 보이고 있다. 나아가 복잡한 인간관계와 폭력적인 매체가 유아들에게 노출되어 언제라도 잘못될 위험성을 안겨주고 있다. 경제성장, 과학․ 의학의 발달로 수명 증가와 물질적 풍요는 있지만, 유아들은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일관성 있는 자연의 법칙을 제시해 주는 자연의 능력 또한 약화되고 있다.
  이러한 모든 상황의 변화는 유아교육기관에서 행하는 생활지도의 중요함을 일깨워 주고 있다. 그러나 유아뿐 아니라 부모들은 유아교육기관 교사의 교육적 차원에서 일상적으로 이루어지는 생활지도를 현실적으로 수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마치 바늘구멍으로 낙타가 들어가듯이 유아와 부모의 좁아진 마음의 문으로는 교사의 요구가 거대한 바위처럼 변질되어 수용되지 못한다. 교사의 교육적 열의는 감소되거나 무관심하게 되어버릴 수도 있다. 교육적 열의의 감소는 결국 유아의 생활지도를 더 어렵게 만든다.
  이에 이 책은 유아교육기관에 근무하는 교사들이 교육적 열의를 가지고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그리고 매력적으로 유아를 지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데 목적을 가지고 만들었다. 가르치는 유아와 그들 부모와의 원만하고 즐거운 관계는 교직에의 열정을 증대시키고 삶의 의욕을 증대시킨다. 유아와의 즐거운 관계 형성은 어린 유아에게 있기보다 성인인 교사에게 기대하여야 한다. 신체적으로 강한 자는 약한 자보다 더 무거운 것을 들듯이 능력이 더 많은 교사는 능력이 적은 교사보다 더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이에 유아의 생활지도와 관련된 교사의 능력 함양을 위해 이 책은 유아교육현장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이 책은 전부 12장으로 구성되었다. 12장 중 제1장 유아 생활지도의 이해, 제8장 상담의 이해, 제9장 상담의 과정은 하수연 교수가 담당하여 유아 생활지도의 기본 방향과 생활지도에 필요한 상담의 제반 이론 및 기본 원리, 상담자의 역할과 자질에 대해 소개하였다. 제3장 영유아 발달과 생활지도, 제4장 유아 행동의 영향 요인, 제5장 유아 행동의 탐구는 정재은 교수가 담당하여 유아의 발달 특성과 이에 미치는 영향 요인, 아이들의 행동을 탐색하는 방법을 소개하였다. 제2장 누리과정에서의 유아 생활지도, 제6장 유아 생활지도의 내용, 제7장 유아 생활지도의 운영은 김보경 원장이 담당하여 유아교육기관에서 실시하는 생활지도의 실제적 측면을 소개하였다. 제10장 유아 상담의 특수성, 제11장 유아 부모상담은 김연옥 원장이 유아들과 실제적으로 부딪히는 생활지도와 부모와의 상담방법을 실제와 연계하여 소개하였다. 제12장 유아 부적응 행동에 따른 생활지도 및 상담과 부록 부분은 김명지 원장이 담당하여 유아교육현장에서 교사들이 흔히 어려움을 겪는 제 문제 상황과 누리과정을 연계하여 소개하였다.
  이 책의 모든 저자들은 현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대학교육에 임하고 있으므로 유아들의 발달 특성과 예비유아교사들의 특성을 모두 잘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전문상담가로서의 능력 함양이 아니라 유아의 바람직한 생활지도를 위한 예비유아교사에게 필요한 능력을 심어주는 데 중점을 두고 서술하였다. 이 책으로 학습할 모든 예비유아교사가 행복한 교사로서 근무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2019년 3월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