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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도서

생태유아교사의 하루를 통해서 본 

유아교사가 알아야 할 2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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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봄의 시작이며 새 학기의 시작이다. 그래서 3월은 자연도 학교도 분주하다. 모든 학교가 3월은 바쁘겠지만, 유독 정신없는 곳이 있다. 바로 어린 꼬마 아이들이 다니는 유치원, 어린이집이다. 난생 처음 낯선 곳으로 온 아이들은 교실이 떠나갈 듯 울음을 멈추지 않는다. 몇 년 다닌 아이들도 어색하긴 마찬가지다. 새로 바뀐 교실, 새 선생님, 새 친구들이 어색해서 3월 내내 작년 교실을 맴도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의 낯섦과 어색함을 묵묵히, 그리고 서서히 지켜주는 사람이 바로 유아교사다. 유아교사는 아이들을 사랑으로 맞이해서 하루 종일 한 명 한 명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아이들을 돌본다. 자기 자식인데도 육아를 힘들어하는 요즘 부모들을 생각해 보면 유아교사야말로 슈퍼우먼 중에 슈퍼우먼이다. 장시간 여러 아이들을 돌보면서도 각종 사무업무와 행사준비에 부모들 요구까지 들어주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유아교사는 여러모로 참 고달픈 직업이다. 게다가 최근 들어 뉴스에서 유치원 교사나 어린이집 교사에 대한 사건사고가 방영되고 CCTV가 교실에 설치되면서 타인에게 의심받는 듯한 불편함까지 겪고 있다. 이러한 악조건의 힘든 상황 속에서도 현장에는 아이들을 좋아해서 일을 시작하고 아이들을 돌보는 것을 숙명처럼 여기며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고 있는 유아교사가 여전히 많다.
  대학에 있다 보니 멋진 유아교사를 꿈꾸는 예비유아교사를 만난다. 그들은 하나같이 아이들을 너무 좋아한다고 말한다. 아이들에게 좋은 선생님이 되어주고 싶다고 한다. 현장에서 만난 경력교사도 말한다. 아이들과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싶다고, 아이들에게 기억에 남을 행복한 유아기를 만들어 주는 데 작은 보탬이 되는 교사가 되고 싶다고 한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좋은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아이들과 부모들에게 잘 하고 있는 걸까 등에 대한 고민을 하며 오늘 하루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유아교사에게 이미 그 길을 가고 있는 선생님들의 노하우를 전하기 위한 마음에서 출발했다.

  이 책의 제목은 『유아교사가 알아야 할 24가지』이다. 유아교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 근무하는 유아교사의 하루를 시간의 흐름으로 따라가면서 소개하였다. 그래서 ‘생태유아교사의 하루를 통해서 본’이라는 부제를 달았다. 생태유아교사의 하루를 따라가면서 유아교사가 알아야 할 것들을 소개하게 된 이유는, 그동안 생태유아교육이 추구해 왔던 철학에 있다.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해 온 현장은 생태유아교육의 이념에 따라 보여주고 가르치기 위한 유아교육이 아닌, 진정한 놀이중심·아이행복중심의 유아교육을 실천해 왔다. 이러한 가치를 몸소 실천하며 살아온 생태유아교사의 하루는 여느 다른 기관 선생님들의 삶과 조금은 다를 것이다. 이런 점에서 생태유아교사의 하루를 통해 유아교사가 어떻게 하루를 살아가고 있는지 따라가다 보면 아이행복세상·교사행복세상에 조금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유아교육 현장을 만들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 이 책을 준비했다. 쓰다 보니 24가지 이야기로 정리되었다. 하루가 24시간이고, 일 년이 24절기이니 우연치고는 참으로 그럴 듯한 제목이 나왔다고 생각했다. 『유아교사가 알아야 할 24가지』라는 제목은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24가지라는 숫자적 의미가 있는 것이 아니라, 유아교사로서 제대로 된 하루를, 제대로 된 일 년을 배워보자는 의미로 받아주었으면 한다.

  이 책은 유아교사의 하루가 궁금한 예비유아교사, 유아교사로서 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초임유아교사, 일반유아교육기관에서 생태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경력유아교사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유치원과 어린이집의 운영시간이 다르긴 하지만 최근 들어 유치원에 다니든 어린이집에 다니든 종일제를 선택하는 아이들이 대다수이기 때문에, 이 책은 종일제 기관을 기준으로 교사의 하루를 보여주고 있다. 책을 읽다 보면 하루에 담고 있는 내용이 너무 많다고 느낄 수도 있으나 이는 매일 이러한 일들을 모두 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님을 알아주기 바란다. 여러 기관에서 펼쳐질 수 있는 다양한 일상들을 ‘하루’라는 단어 속에 펼쳐놓았다고 보는 게 맞다. 또한 이 책은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해 보려고 하는 선생님들에게 특히나 도움이 될 것이다. 그동안 출판된 생태유아교육 관련 서적이 아이의 삶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이 책은 유아교사의 삶에 초점을 맞추어 선생님의 행동 및 역할 중심으로 기술하였기 때문에 생태유아교육을 잘 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1장 하루 열기로 시작해서 5장 하루 닫기까지 총 5장에 자유놀이시간, 점심, 귀가준비 등의 24가지 일상을 중심으로 책을 구성하였다. 책을 읽다 보면 생태유아교사의 하루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생태유아교사가 고민하며 만들어 낸 생태유아교육의 철학이 어떻게 만들어져 갔는지 함께 확인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그동안 생태유아교육과 관련된 여러 책을 써오면서 생태유아교사의 일상만 따로 구성하여 책을 쓰고 싶은 꿈이 있었다. 여러 필자들의 노력이 합쳐져 드디어 생태유아교사의 일상을 담은 책을 펴낸다는 것에 대해 감회가 새롭다. 그러나 우리의 결실이 결코 지은이들만의 것이 아님을 잘 알고 있다. 이 책에서 독자들은 매일의 일상에서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아온 유아교사들과의 만남을 확인할 수 있는 ‘덧글’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반응을 받을 수 있다면 그것은 그들의 삶이 생생히 드러나는 글들 덕분이다. 바쁜 와중에도 생태유아교사로 살아온 경험을 덧글로 써준 강진아, 권선임, 김민혜, 박소영, 백현윤, 신주연, 안세정, 엄순정, 유혜미, 이조은, 이주영, 임정렬, 조미선, 조은진, 최지연, 황수진, 황은섭 선생님에게 특히 이 지면을 빌려 감사의 뜻을 전한다. 또한 멋진 사진과 자료를 제공해 준 류주연, 신주연, 심미연, 유정미 원장님 및 여러 선생님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아울러 힘든 선생님들의 일상을 보람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께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또한 유아교육 현장에서 유아교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모든 선생님들에게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한다. 끝으로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사장님을 비롯한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9년 2월, 봄 학기를 기다리며
지은이들을 대표하여 김은주 씀

 

1장 하루 열기, 만남의 시작

01 출근
02 옷 갈아입기
03 생활공간 둘러보기
04 동료 교사 만나기
05 아이와 부모 맞이하기


2장 하루 들어가기, 어울리고 알고

06 자유놀이시간
07 오전새참
08 일상적으로 펼쳐지는 시간
   산책/ 바깥놀이/ 텃밭 가꾸기/ 요리/ 명상/ 손끝놀이/ 몸짓놀이/
   절제절약/ 세대간 교류/ 생태미술/ 생태음악
09 특별한 날, 교사가 풀어내는 시간
   세시잔치/ 생일잔치/ 가족참여의 날/ 운동회/ 소풍/ 가족음악회/
   미술전시회/ 감사의 날


3장 한숨 돌리기, 먹고 쉬고

10 점심
11 낮잠시간 아이 돌보기
12 낮잠 안 자는 아이 돌보기
13 나눔장 쓰기
14 휴게시간 즐기기


4장 하루 여물어 가기, 놀고 살고

15 오전놀이 이어서 하기
16 오후새참
17 귀가준비
18 또 바깥놀이하기
19 놀이터 및 교실 정리하기


5장 하루 닫기, 다시 내일을 …

20 부모 만나기
21 일지 쓰기
22 교사회의
23 교사 다모임
24 내일 계획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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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