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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도서

이것이 진짜 아이들 놀이다

생태유아교육기관 아이들이 펼쳐내는 놀이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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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 그들이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놀기에 족한 각양의 가정 또는 사회적 시절을 행하게 하라.

  우리나라 어린이운동의 선구자인 소파 방정환 선생님이 1923년 5월 1일 어린이를 위한 선언문을 낭독하신 중에 하신 말씀이다. 어린이 권리 부재의 시대에, 방정환 선생님이 놀이의 중요성뿐 아니라 놀이 환경의 중요성을 선언함으로써 아이들의 놀 권리에 대한 우리 사회의 관심을 일찌감치 알리셨다는 점은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준다.
  ‘고요히 배우고 즐거이 논다.’ 얼마나 멋진 말인가? 유아교육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이 말이 더욱 의미 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최근 불고 있는 유아교육 현장의 새로운 바람 때문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2017년 12월에 ‘유아교육 혁신방안’을 발표했다. 혁신안의 핵심 내용 중 하나는, 유아중심·놀이중심 교육과정으로의 누리과정 개정이다. 2019년 7월 24일에 고시된 2019 개정 누리과정은 2020년 3월부터 전국의 유치원·어린이집에서 적용된다. 2019개정 누리과정은 아이들의 진정한 놀이를 강조한다. 유아가 자발적으로 주도하는 충분한 놀이를 위한 환경을 마련해 주기 위해, 교육과정에서도 연령별 세부내용을 없애고 생활주제를 제시하지 않는 등 내용구성의 최소화를 통한 교육 현장의 자율성 확대를 지원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개정 누리과정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유아교육 현장은 ‘놀이’에 대한 관심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과연 놀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펼쳐나갈 것인가에 대한 현장의 고민이 깊다. 이 책은 이러한 고민을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서 기획되었다.
  이 책은 아이들이 직접 만들어 낸 12가지 놀이 사례를 담고 있다. 아이들이 산책 다니면서 놀았던 이야기, 바깥놀이터에서 만들어 낸 놀이 이야기, 선생님이 제안해 준 전래놀이를 변형해서 논 이야기, 텃밭활동을 하면서 놀았던 이야기, 산책에서 본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해 가며 논 이야기, 언니·오빠와 함께 놀았던 이야기, 세시 잔칫날 어울려 논 이야기, 손끝놀이를 배운 경험으로 할아버지께 목도리를 짜드린 이야기, 교실에서 팽이치기를 시작하여 대회까지 하게 된 이야기, 스스로의 기록을 깨가며 도전해 보는 줄넘기 놀이 이야기, 매일의 달리기가 마라톤 대회로까지 이어진 이야기 등 아이들이 유아교육기관에서 지내는 동안 그들이 직접 펼쳐낸 놀이를 기록한 것이다. 저자들은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 교사를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과 함께 놀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글을 적었다. 아이들의 놀이는 늘 진지하고 아름다웠으나 저자들의 부족한 글솜씨로 인해 이를 다 담아내지 못한 것이 아쉽다. 그러나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펼쳐내는 놀이세상을 만나면서, ‘이렇게 노는 게 진짜 우리들 놀이예요’라고 소리치는 아이들을 만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이 책의 제목을 『이것이 진짜 아이들 놀이다』라고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책의 사례는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의 놀이 기록이다. 생태유아교육은 ‘아이들에게 자연과 놀이와 아이다움을 되찾아 주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1995년 개원한 부산대학교부설어린이집에서부터 시작되었다. 한국 최초의 국립대 부설 유아교육기관이라는 책임을 가지고 가장 행복한 아이를 기르려면 어떤 교육을 해야 하는지 고민했고, 그 고민의 결과는 “아이들은 놀 때 행복하고 아이들은 밖에서 노는 걸 더 좋아한다”는 결론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산책, 바깥놀이, 텃밭, 세시풍속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개발되었고, 그 속에서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놀이를 만들어 나갔다. 아이들이 마음껏 놀 수 있었던 것은 그들에게 충분한 시간과, 다양한 공간과, 수많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이 책은 시간을 이어가는 놀이, 공간을 넘나드는 놀이, 너와 나, 우리가 만나는 놀이, 시작도 끝도 없는 놀이라는 4개의 부로 나누어서 아이들의 놀이 사례를 소개하였다. 이와 아울러 1부에서는 아이와 놀이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했으며, 마지막 6부에서는 놀이를 통해 다시 만난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와 그를 통해 유아교육과정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된 교사들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하였다. 이 책에서 소개된 아이들의 놀이 사례가 진정한 유아중심·놀이중심의 유아교육 현장을 만들어 가는 데 작은 도움이라도 될 수 있기를 바라본다.
  늘 생태유아교육과 관련된 책을 마무리할 때쯤이면 아이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 해맑게 웃고 있는 그들의 웃음이 우리가 책을 쓰는 원동력이다. 매일매일 지치지 않고 건강하게 하루를 살아주는 우리 아이들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한 명 한 명 모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다. 아울러 아이들의 놀이 장면에서 함께하고, 놀이를 기록하고, 잘 놀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마련해 준 선생님들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끝으로 힘든 여건 속에서도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사장님을 비롯한 공동체 직원 여러분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모두 고맙습니다.


2019년 뜨거운 여름날,
저자를 대표하여 김은주 쓰다

 

1부 아이와 놀이

  01 유아교육에서의 놀이 12

  02 생태유아교육에서의 아이와 ‘진짜’ 놀이 20


2부 시간을 이어가는 놀이

  03 도롱뇽이 깨어났어요 28

  04 엄마! 바깥놀이할 때는 꼴찌로 데리러 와요 42

  05 이번에는 ‘악어꽃이 피었습니다’로 하자 62


3부 공간을 넘나드는 놀이

  06 곤충들과 술래잡기해요 78

  07 우리가 키운 오이, 달팽이도 먹고 나도 먹어요 92

  08 오늘은 우리가 다녔던 산책길을 그려볼 거야 110


4부 너와 나, 우리가 만나는 놀이

  09 동생들은 우리가 도와줄게요 124

  10 오늘은 우리 모두가 같은 반이에요 136

  11 선생님, 할아버지 목도리 떠줘도 돼요? 150


5부 시작도 끝도 없는 놀이

  12 이거 봐요, 프라이팬이 팽이처럼 돌아요 164

  13 줄을 넘으면 내 얼굴에 바람이 느껴져요 178

  14 선생님! 달리면 가슴이 터질 것 같아서 좋아요 192


6부 놀이하는 아이들을 만난 유아교사들의 이야기

  15 놀이를 통해 다시 보게 된 아이들 208

  16 유아교육과정, 놀이로 새롭게 바라본다 214


참고문헌 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