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년간 대학에서 교직과목으로서의 교육사회학을 담당하면서 몇 가지 아쉬움이 있었다. 그중 하나는 교직과목을 수강하는 학생들이 교육사회학이라는 과목을 어렵게 생각하고 있다는 점이다. 교직과목을 듣는 학생들은 교육학 과목들이 교사의 직무수행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처방적 지식일 것이라는 기대를 갖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교육사회학의 성격은 교육현장 안에서 필요한 지식이라기보다는 교육현장의 밖에서 교육현상을 보는 관점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사회학이 교육현장 안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에 대해 분석할 때조차도 규범적이거나 처방적인 접근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술적이거나 비판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학생들의 기대에는 어긋나고 있다. 둘째로 교육사회학 교재로 사용한 책들의 내용 구성이 대체로 교육에 대한 거시적이고 구조적인 분석이 강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사실들은 학생들이 교육사회학을 공부하면서 이 학문이 교육학인지 사회학인지 모를 정도로 교육의 현장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만든다고 토로할 정도이다. 셋째로 교육사회학 교재의 내용이 너무 방대해서 그 내용을 한 학기 동안 다루기에는 지나치게 양이 많다는 것이다.

  이러한 아쉬움은 그동안 사용했던 훌륭한 교재들을 포기하고, 교육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아닌 교직 이수자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교재를 재구성할 필요를 느끼게 하였다. 그래서 가능하면 학생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그들이 피부로 느꼈던 우리 사회의 교육문제들을 중심으로, 그리고 교사가 될 사람들이 경험하게 되는 교육현장의 내용을 담아내려고 의도하였다.

  이러한 의도를 반영하기 위해 이 책은 12개의 장으로 구성하였다. 1장에서는 교육사회학의 이해로 교육사회의 성격과 발달, 탐구주제와 방법에 관해 다루었다. 2장은 교육사회학 이론으로 기능주의 이론, 갈등이론, 해석적 패러다임에 관한 이론들을 소개하였다. 3장은 근대 교육제도의 형성으로 근대 교육제도의 형성 배경과 문제점 등을 다루었다. 4장은 교육경쟁의 양상과 교육경쟁의 원인을 다루었다. 5장 교육평등, 6장 학업성취를 다루었다. 7장은 사회화, 8장은 교육과정사회학, 9장은 학교와 학급사회학, 10장은 교사와 교직, 11장은 가족과 아동 그리고 12장은 사회문제와 교육으로 구성하였다.

2020년 3월

백승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