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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가 발달하면서 손으로, 글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있다. 이제 글은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자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소통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 글로써 나를 열고, 글로써 세상을 만난다. 움베르토 에코의 말대로, 손으로 말하는 현대야말로 진정한 ‘문자의 시대’라 할 만하다.
글이란 다듬어진 생각이다. 그래서 글을 쓴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생각을 잘한다는 말과 통한다. 생각한 것을 쓰고 또 쓰면서 다시 생각해보고, 그것을 고치면서 다른 것을 고민해보는 모든 과정이 글쓰기에 담겨있다. 글쓰기가 단순히 기록하는 일을 넘어서는 까닭이다. 생각을 다듬고, 생각을 바꾸고, 생각을 키우는 사유의 과정이 바로 글 쓰는 일이라 할 수 있다. 결국 글은 나를 표현하는 일이 되고, 나를 표현하려면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알려면 나를 객관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따라서 글쓰기는 나를 찾고 반성하고 점검하는 성찰의 시간이자 사고를 깊고 넓게 펼쳐가는 성장의 기회가 된다.
‘기본이 바로 서면 길은 절로 생긴다’(本立而道生)는 공자의 말처럼, 글을 쓰는 것도 기본이 바로 서면 써진다. 기본을 익혀서 쓰고 또 쓰고 시간을 내면서 쓰면 글은 써진다. 본 글은 글을 쓰고 싶은 분에게 글쓰기 기본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준비부터 마지막 퇴고에 이르기까지 알았으면 하는 기본 내용을 추려서 차례대로 적어보았다.
본 글은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글이 갖는 문화적 의미를 설명하고, 글쓰기가 사유 활동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점을 강조하였다. 이와 함께 우리가 글을 쓰려는 이유와 배경을 자아의 성장이라는 관점에서 살펴보았다. 어려움을 겪는 분들에게 글 쓰는 기본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글을 쓰기 전에 갖춰야 할 자세와 문장 작성에서 고려해야 할 원칙을 여러 사례와 함께 소개하였다.
2부는 실제로 글을 쓰는 과정을 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서 서술하였다. 화제와 주제를 정하고, 그에 필요한 자료를 모아 분석⋅분류하면서 글 전체의 체계를 잡아가는 일을 차례차례 적었다. 자료 정리 이후 문장과 문단을 쓸 때 주의할 점과 설득력 있고 참신한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 활용할 만한 수사법을 안내하고 있다. 다양한 표현 방법이 실제 글에서 어떻게 쓰였는지 설명하고 더불어 다양한 장르에서 쓰인 사례를 적었다.
마지막 3부는 ‘퇴고’ 과정에 대한 글이다. ‘지우개로 글을 쓴다’고 할 정도로 퇴고는 글을 마무리하는 중요한 작업이다. 톨스토이도 『전쟁과 평화』 원고를 완성한 뒤 여덟 번을 고쳐 쓰고도 교정쇄를 계속 수정하였다고 한다. 검객처럼 단숨에 쓴 글을 조각가처럼 섬세하게 다듬는 과정은 글을 완성하는 마지막 작업이다. 이 퇴고 과정에서 각별히 신경 써야 할 띄어쓰기와 문장부호를 비롯하여 혼돈을 일으키는 표기에 대해 자세히 적었다.
글 쓰는 법에 대한 책은 많지만, 글을 잘 쓰는 방법은 오직 하나다. 실제로 많이 써보는 것이다. 수영을 책으로 배울 수는 없다. 물속으로 뛰어들어 팔을 젓고 발로 물살을 쳐내면서 배워야 수영다운 수영을 할 수 있다. 글도 마찬가지다. 책은 단지 참고할 뿐이다. 주저함이 없이 쓰고 싶은 것을 진실하게 쓰라, 그리고 줄이고 고치고 다듬어라. 시간은 정직하다. 꾸준히 시간을 내서 생각하고 쓰고 다듬으면 글다운 글이 써진다.
제1부 생각하기
1장. 글을 쓰고 싶은 분에게
1. 글을 쓴다는 것은 10
2. 글을 쓰는 이유는 15
2장. 글을 준비하는 분에게
1. 습관으로 쓴다 24
2. 짧게 쓴다 28
3. 구체적으로 쓴다 34
4. 질문과 대답으로 쓴다 40
5. 자신의 글을 쓴다 43
제2부 쓰기
3장. 글을 쓰는 분에게
1. 화제와 주제를 정한다 54
2. 자료를 찾는다 58
3. 글의 체계를 잡는다 65
4. 문단을 구성한다 70
4장. 글에 변화를 주려는 분에게
1. 비유법 76
2. 강조법 86
3. 변화법 100
제3부 다듬기
5장. 띄어쓰기에 대하여
1. 조사는 그 앞말에 붙여 쓴다 116
2. 의존 명사는 띄어 쓴다 117
3.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 121
4. 수를 적을 때에는 ‘만(萬)’ 단위로 띄어 쓴다 122
5. 두 말을 이어 주거나 열거하는 말 123
6. 단음절로 된 단어를 연이어 쓸 때 124
7. 고유 명사 및 전문 용어 126
8. 성명 이외의 고유 명사 127
9. 전문 용어 130
6장. 문장부호와 바로쓰기에 대하여
1. 문장부호 134
(1) 마침표 134
(2) 쉼표 137
(3) 따옴표 142
(4) 묶음표 144
(5) 이음표 146
2. 바른 표기 149
(1) ‘-(으)로서’와 ‘-(으)로써’ 149
(2) ‘돼’와 ‘되’ 150
(3) ‘있다가’와 ‘이따가’ 150
(4) ‘던지’와 ‘든지’ 151
(5) ‘한번’과 ‘한 번’ 151
(6) ‘못하다’와 ‘못 하다’ 152
(7) ‘밖’의 띄어쓰기 153
맺음말 1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