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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도서

평생교육을 논(論)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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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힐링을 생각해 본다. 지금, 여기 너나할 것 없이 힐링을 추구한다. 밥을 먹으며, 여행을 다니며, 음악을 들으며 힐링을 이야기한다. 이렇게 힐링을 구가하는 것이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하다. 힐링은 감성적, 정서적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일컫는다. 그렇다면 힐링을 하기 위해 내가 어떤 종류의 상처를 어느 정도 입었는가를 먼저 살펴야 한다. 맞아서 아프다면 그 정도에 따라 찬물에 담글 수도 있고, 파스를 바를 수도 있다. 맞아서 아픈데 소화제를 먹거나 맹장수술을 하는 것을 가당치 않다. 상처의 종류와 정도를 따지지 않고, 오히려 힐링을 하려면 이리저리 해라 또는 힐링을 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떨어지는 것이다 하는 강제가 주입된 탓이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시대의 변화에 맞춰 평생교육이 이리저리 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대단하다. 포스트코로나19에 대한 대응방안도 요란하다. 그런데 딱 대증요법 정도에서 멈춘다. 생태 파괴, 인간의 착취와 탐욕, 물질문명의 종말 같은 근본적인 원인을 짚고 고치며 새롭게 만들 요량이 없다. 수년 전부터 광풍처럼 휘몰아치던 4차 산업혁명 주장도 그렇다. 거스를 수 없는 숙명인 양 4차 산업혁명을 부르대고 그로 인한 사회변화를 부각시켰다. 이에 적응하기 위해, 일자리를 갖기 위해 익혀야 할 것으로 코딩, 드론 등을 이야기했다. 단지 그것뿐이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재앙을 애써 외면하거나 알지 못했다. 미래는 숙명이 아니라 우리가 애써 만들어 나가는 것임을 도외시하였다. 평생교육판 힐링 타령이다.
 조지 오웰의 ‘1984’를 보면, 같은 현상, 같은 대상임에도 불구하고 어제와 오늘, 내일의 주장이 다르다. 사람들은 늘 바뀌는 주장에 따라 부평초처럼 이리저리 흔들리며 중심을 잡지 못한다. 삶의 줏대가 약하거나 없는 탓이다. 그 책이 나온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하다. 힐링 이전에 웰빙이 있었고, 4차 산업혁명 시대 이전에 유비쿼터스 시대가 있었다.
 ‘급변하는 사회’에 맞춰 급변하는 이런저런 주장을 탓하기에 앞서 생각의 줏대를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평생교육시대가 평생학습시대로 전환되었다는 말에 공감하기 이전에 평생교육이 무엇인지, 어떻게 생성되는지를 따져봐야 한다고 판단했다. 교육과 사회정의의 연계가 필요하다는 부르댐 이전에 교육이 무엇이고 사회정의가 무엇이며 어떻게 연계할 수 있는지를 짚어야 한다고 느꼈다. 시민교육과 상관없던 단체나 조직이 시민교육을 이야기한다고 탓하기 이전에 시민교육이 무엇이고 어떻게 만들어 가야 하는지를 들여다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을 바탕으로 이 책에서 평생교육, 교육과 사회정의, 지역사회와 교육, 시민교육에 대한 느낌과 판단을 다루었다. 이 책은 3부 10장으로 구성되었다. 각 장의 내용을 개괄하면 다음과 같다.
 1부는 평생교육의 자기소개로서 평생교육의 개념 생성과 지향을 훑어보았다. 1장에서 교육과 평생교육의 관계와 상호성을 따져보았다. 이를 위해 교육과 평생교육, 교육과 학습, 평생교육의 개념과 지향을 살펴보았다. 2장에서 평생교육 개념 규정의 미흡과 개념 생성의 당위성을 들여다보았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 개념이 필요한 까닭과 국내의 평생교육 개념 연구 정도, 평생교육 개념 생성을 위한 전제를 짚어보았다. 3장에서 평생교육의 목적을 톺아보았다. 이를 위해 삶의 질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하는 이유와 평생교육과 국가・개인 차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점, 삶의 질의 개념 규정을 위한 접근, 스스로 서서 더불어 만드는 삶의 질의 개념을 들여다 보았다. 4장에서는 역사적 맥락에 나타난 평생교육의 이정표를 짚어보았다. 이를 위해 존재를 위한 학습(Learning to Be)과 학습 : 내안의 보물(Learning : The Treasure Within)을 분석하였다.
 2부는 눈앞에 제시된 것만을 좇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가끔은 촛불을 끄고 별을 봐야 하는 평생교육을 눈여겨보았다. 5장은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상호관계를 살펴봤다. 이를 위해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엇걸림을 살펴보고,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연결고리로 인간화를 짚어보았다. 6장은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행간 읽기를 시도하였다. 이를 위해 4차 산업혁명의 신기루를 짚고,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 연계의 속내를 넘겨보았으며, 평생교육과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을 살펴보았다. 7장은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교육의 연계를 따져보았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교육관계를 들여다보고, 지역사회 발전의 의미와 평생교육의 구실을 따져보았으며,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교육의 자유를 살펴보았다.
 3부는 시민의 시민교육과 삶의 시민교육의 합(合)을 짚어보았다. 8장에서 시민단체의 시민교육을 넘어 펼치는 시민교육의 지평을 들여다보았다. 이를 위해 시민단체의 시민교육에 대한 오해와 이해를 살피고, 시민단체 시민교육의 목표와 효과를 따져보았으며, 자원동원을 넘어 삶과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시민교육을 짚어보았다. 9장은 지역사회 내 시민교육의 Boom Up을 모색하였다. 이를 위해 지역사회 내 시민단체 시민교육에 실상을 살펴보고, 시민단체와 연계한 지역사회 시민교육활동의 전제를 따져보았고, 지역사회 내 시민단체 중심 시민교육의 활성화 토대를 들여다보았다. 10장에서 시민교육으로 만드는 중장년의 뉴라이프사이클을 톺아보았다. 이를 위해 흔들리는 중년세대를 살펴보고 시민교육으로 새로이 생성하는 중장년층의 삶을 넘겨다보았다.
 이 책은 평생교육과 삶, 사회에 대하여 평소 느끼던 것을 바탕으로 하였다. 학술지 또는 다양한 공간에서 발표하였던 이야기를 모아서 다듬었다. 원고를 쓰면서 살피니, 저자의 부족한 경험과 무르익지 않은 생각이 생경하게 드러나는 것은 차치하고, 자칫 한쪽만을 주목하여 다른 쪽을 소홀히 한다는 지적도 제기될 여지가 있었다. 하여 많은 지인들에게 초고를 검토하고 가차없는 비판과 문제제기를 해줄 것을 요청하였다. 더없이 많은 조언을 받았다. 이 책의 출판은 지인들과 함께한 것임을 밝힌다.
 이 책의 구성과 내용에 부족함이 많고 비어 있는 부분이 있다는 것을 자인한다. 전적으로 저자의 생각의 얕음과 경험의 일천함 때문이다. 이 책의 내용에 대하여 많은 비판과 고언을 부탁드린다. 어떤 질책과 조언도 겸손함과 감사함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의 발전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것이다. 이 책을 마무리하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저자가 살아오면서 맺은 관계와 만남들, 감당했던 일들에게 고마움을 표한다. 특히 기꺼이 책을 출판해 주신 공동체의 김동훈 대표와 김동근 전무, 그리고 책다운 꼴을 만들어 주신 김민지 팀장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끝으로, 늘 함께 삶을 만들어가며 자연이라는 샘에서 공부의 물을 더불어 길어 올리는 친구이자 동지인 각시에게 다할 수 없는 감사와 사랑을 드린다.

2020. 7.
그 빈 곳에 쓰임과 가치가 있음을 보여주는 물 담긴 그릇을 바라보며

 

제1부 평생교육의 자기소개


제1장 한 뿌리 같은 줄기인 교육과 평생교육

1. 교육에 있는 학습, 학습에 있는 교육 13
2. 평생의 교육과 학습으로 연주하는 시나위 27
3. 평생교육의 개념과 궁극적 지향 29


제2장 평생교육 개념의 ‘바담’ 풍과 ‘바람’ 풍

1. 평생교육 개념이 필요한 까닭 39
2. 국내의 평생교육 개념 연구가 그러쥔 도구 41
3. 평생교육 개념 생성을 위한 짚어보기 67


제3장 평생교육 목적의 갈림길; 모두의 삶의 질인가, 나만의 삶의 질인가

1. 삶의 질의 개념이 무엇인지를 물어야 하는 이유 71
2. 평생교육과 국가⋅개인 차원의 삶의 질에 대한 관점 76
3. 삶의 질의 개념에 대한 시론적 접근 89
4. 스스로 서서 더불어 만드는 삶의 질의 개념 97


제4장 시대적 요구와 평생교육이 선택한 이정표

1. ‘존재를 위한 학습’과 ‘학습:내 안의 보물’ 만나기 99
2. ‘존재를 위한 학습’ 짚어보기 102
3. ‘학습:내 안의 보물’ 따져보기 114
4. ‘존재를 위한 학습’과 ‘학습:내 안의 보물’ 견주어 보기 124
5. 완전한 인간을 지향하는 학습사회 131


제2부 가끔은 촛불을 끄고 별을 봐야 하는 평생교육


제5장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DNA 검사

1.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엇걸림 137
2.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DNA 일치도 139
3. 평생교육과 사회정의의 연결고리, 인간화 154


제6장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행간 읽기와 혁명

1. 신기루의 4차 산업혁명, 4차 산업혁명의 신기루 157
2. 4차 산업혁명과 일자리의 속내 넘겨보기 159
3. 평생교육과 일자리의 상생을 위한 패러다임 전환 167


제7장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교육의 연리지

1.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교육 관계의 역설 171
2. 지역사회 발전의 의미와 평생교육의 구실 174
3. 지역사회 발전과 평생교육의 자유를 향하여 187


제3부 시민의 시민교육과 삶의 시민교육의 합(合)


제8장 시민단체의 시민교육을 넘어 펼치는 시민교육의 지평

1. 시민단체의 시민교육에 대한 오해와 이해 193
2. 시민단체 시민교육의 목표와 효과 197
3. 자원동원을 넘어 삶과 사회의 민주화를 위한 시민교육으로 ·· 221


제9장 지역사회 내 시민교육의 Boom Up을 위하여

1. 지역사회 내 시민단체 시민교육의 실상 제대로 보기 227
2. 시민단체와 시민교육, 따로 또 같이 231
3. 시민단체와 연계한 시민교육활동의 전제 251
4. 지역사회 내 시민단체 중심 시민교육의 활성화 토대 262


제10장 시민교육으로 만드는 중장년의 뉴라이프사이클

1. 흔들리는 세대를 위한 서시 265
2. 중장년층 톺아보기 268
3. 시민교육으로 새로이 생성하는 중장년층의 삶 280


■미주 2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