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라는 일은 힘들지만 참 경이로운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인간의 사고와 정서를 움직여 변화를 일으키고 그것이 배우는 사람의 생활을 바꿀 수 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영유아들을 교육하는 현장에서는 하루에도 몇 번씩 눈을 반짝이며 질문을 하고, 생활 속에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며 세상에 적응해 가는 아이들을 보면 감탄이 절로 나게 됩니다.
  10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우리나라 유아교육 현장은 많은 변화와 발전을 통해 누리과정과 표준보육과정을 중심으로 하는 국가수준의 영유아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유아교육과정이란 영유아들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자라날 수 있는 환경 속에서 유아들이 무엇을 알고 싶어 하는지, 무엇을 알아가야 하는지의 방향을 나타내는 나침판과 같습니다.
  ‘영유아교육과정’은 유아교사가 영유아의 발달을 이해하고 영유아가 알고 있는 것을 토대로 새로운 경험을 계획하고 효과적으로 운영되도록 실천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며 교사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역량입니다. 특히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을 수 없다’는 루돌프 슈타이너(Rudolf Steiner)의 교육철학처럼 영유아교육과정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교사가 영유아의 발달을 이해하고 발달에 적합한 교육을 계획하고, 실행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어떻게 꾸려나가는지가 중요한 과제입니다. 또한 현대사회에 우리의 영유아들은 점차 어린이집과 유치원에서 보내는 시간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영유아들이 기관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교사들은 가정에서 채울 수 없는 부분들까지도 교육경험에 담아내기 위해 또 부모와 국가가 요구하는 내용들도 충족하면서 영유아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배움을 경험할 수 있도록 영유아교육과정을 계획하고 운영하는 책임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영유아교육과정을 수강하는 예비유아교사들이 변화해 가고 있는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의 역할과 영유아교육과정을 올바르게 이해하고, 영유아가 전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교육계획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쉽게 풀어보려고 하였습니다.
  이 책의 내용은 영유아교육과정을 어떻게 정의하고 이해할 것인지에서부터 우리나라의 영유아교육과정은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영유아교육과정은 어떻게 구성되는지, 국가수준의 영유아교육과정을 기본으로 교육계획을 어떻게 작성하고 운영하고 평가할 것인지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이 책으로 학습하는 독자들이 영유아교육과정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부족한 부분에 대한 비판과 조언을 통해 더욱 향상된 책으로 발전해 가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도움을 주신 공동체 관계자님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며 우리나라의 유아교육이발전될 수 있도록 양성기관에서, 현장에서 애쓰고 있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2020년 12월
저자 전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