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인간은 놀이를 하고 인류의 역사는 놀이와 함께 진화해 왔다. 인간이 놀이를 하는 것은 즐거움을 추구하는 본능에 의한  것이며 아이들의 놀이는 이 본능적 욕구에 지극히 충실하게 시작되고 진행된다. 문득 끝나버려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놀이를 하면서 자신을 고스란히 놀이에 쏟아내고 놀이의 새로움이 다시 자신이 되는 순환적 성장은 바로 아이와 놀이가 하나가 되는 몰입의 힘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은 자연스럽게 저절로 이루어지지만 어른들은 그 시간을 기다려 주지 못한다.
  시행착오가 허용되지 않는 시대는 자기 속도대로 살면서 삶의 문제들을 온몸으로 직면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으니 시행착오가 있고 시행착오는 이전과 결이 다른 존재로 성장시킨다. 아이는 놀면서 문제나 어려움을 숨기지 않는다. 아이들은 꼼지락꼼지락 놀고 어제와 오늘이 별다를 게 없다.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 놀이하므로 어른들 역시 그것을 있는 그대로 볼 수 있어야 한다. 사고, 학습, 발달 등 교육을 위한 놀이가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인 놀이로 온전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을 말한다.
  우리 책은 아이들의 놀이를 의미 있게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관련 놀이 지식 등의 개념적 틀을 제시하고 있다. 예비유아교사로서 이러한 생각을 공유하고 교육적 실천으로 연결할 수 있으려면 지식 습득을 통한 관점의 형성이 필요하고 실제 상황에 적용해 보는 연습이 필요하다. 우리 책은 2장에서 6장까지의 지식을 7장에서 실제 아이의 놀이와 연결해 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지식의 활용을 경험하도록 하였다. 이런 경험을 통해 예비유아교사는 실습이나 동네 놀이터 등에서 만나게 되는 아이의 놀이 장면을 좀 더 섬세한 눈으로 들여다보는 안목과 태도를 갖추기를 기대한다. 7장은 10장 교사의 놀이 개입을 학습한 후에 조금 다른 관점에서 다시 들여다봐도 좋을 것이다. 2장부터 7장은 아이의 놀이에 대한 이해 수준을 높이기 위해 구성되었으며 8장부터 11장은 자유놀이가 이루어지는 실제 교육장면에서 놀이를 지원하는 교사 역할의 습득을 위해 구성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