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 교사는 관찰의 전문가입니다. 아니 관찰의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유아교사에게 부여된 양육자의 역할, 교수자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려면 예리한 관찰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초등학교 이상의 아동은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가능하여, 교사가 아동을 관찰하지 못하였더라도 대화를 통해 아동에 대한 파악이 가능합니다. 그러나 유아는 언어를 사용하는 데 미숙하고 언어를 사용하더라도 적절하게 구사하는 데 어려움이 있습니다. 따라서 유아 교사에게는 관찰이 중요한 업무가 됩니다.
  2019년 개정 누리과정에서 교사의 관찰이 더욱 강조되고 있습니다. 과거 누리과정에서는 교사가 유아의 연령과 흥미를 고려하여 계획된 교육을 실행하는 것이 교사의 당연한 임무라고 여겨왔습니다. 그러나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유아 교사가 교육을 하려고 가진 의도나 계획은 의미가 없다고 보았습니다. 교사가 유아의 흥미를 고려하여 교육내용을 계획하였지만 그 또한 교사가 생각한 것이기에 진정한 유아 중심, 놀이 중심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개정 누리과정에서는 유아가 자발적으로 하는 놀이를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유아를 이해하고, 유아의 놀이를 기반으로 하여 유아를 지원할 것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유아의 놀이에 귀를 기울여, 유아가 중심이 되고 놀이가 살아나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가자는 것입니다. 놀이는 유아들이 자신의 수준을 자발적으로 표현하는 방법이며, 세계를 이해하고, 배우고, 재창조해 가는 유아들만의 방법입니다. 유아가 주도하는 놀이를 통해 배움이 있게 하려면 교사가 유아의 놀이를 전문적으로 관찰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경인여자대힉교 부속유치원은 개정 누리과정이 선포되자 개정의 취지를 이해하고 선도적으로 유치원의 교육과정을 변화시켜 왔습니다. 교사의 역할을 다시 점검하고, 하루 일과를 조정하고, 사용하는 용어도 수정하였습니다. 교사가 사용하는 관찰 기록 양식 등에서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경인여대 부속유치원이 고심 끝에 사용하는 관찰 관련 양식들을 이 책의 관찰 사례에 그대로 수록하였습니다.
  관찰을 강의해 오면서 이론만 강의하고 끝나는 것보다 관찰실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생들이 자신의 관찰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고, 고쳐가는 과정이 의미가 있고 보람이 있었습니다. 이에 이 책을 관찰에 대한 이론뿐 아니라 관찰실습을 위한 내용을 포함하여 구성하였습니다. 이 책의 앞부분은 관찰을 강의하고 있는 김신옥 교수가 집필하였고, 관찰의 활용 사례와 평가에 대한 부분은 경인여대 부속유치원 원장인 송경섭 교수가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은 다년간의 관찰 강의 경험과 유아교육현장을 지도해 온 경험을 기반으로 유아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관찰 관련 과목의 교재로 구성되었습니다. 유아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과 현장의 교사들에게도 유익하게 사용되기를 기대합니다.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아마 책이 나오는 순간 또 수정하고 싶은 것이 있을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유아교육 현장의 변화와 요구를 반영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워가도록 노력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