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주된 내용은 교육과정에 관한 이론 및 선행연구를 기초로 보육·교육 현장의 일과 운영 과정에서 교사가 직접 개발하고 실행하는 프로그램은 물론, 특정 주제에 대해 어떤 이론이나 입장에 근거하여 개발하는 영유아프로그램에 이르기까지 영유아프로그램의 개발과 평가 과정을 다루는 것입니다. 저자들이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무엇보다 실제 영유아를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상세하게 안내해 놓은 책이 많지 않다고 보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대학에서 이 과목을 강의하면서 수강생들과 함께 고민하고 새롭게 깨달아 가는 과정은 집필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보통 <영유아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과목은 학부의 고학년이 되어 접하게 되는 과목이기 쉽습니다. 보육학개론(유아교육론), 아동발달, 보육과정(유아교육과정) 등 보육 관련 기본 과목뿐 아니라 교수학습방법론, 교과교재 연구 및 지도법 등의 교육학 관련 분야, 문화·사회 분야 등 많은 인문사회 관련 배경지식을 필요로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학부생이 그렇게 폭넓은 지식과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저자들은 이 과목을 강의하면서 때로 학생들이 어떻게 과제를 수행해야 할지 난감해하는 것을 보기도 했습니다. 그러므로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의 한 과정, 한 과정을 차례차례 밟아가며 접근할 수 있도록 교재를 집필하고자 하였습니다. 즉, 개발하려는 프로그램의 주제에 맞게 개발단계마다 과제를 수행한 후 숙의하는 과정을 통해 수행한 과제를 함께 공유하고 대안을 모색해 가는 상황을 그대로 책에 재현해 놓으려 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책은 그냥 책의 내용을 읽고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실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함께 수행해 가면서 익히면 더욱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영유아들이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영유아들은 그들 나름의 논리와 주장, 감정을 가지고 있으며 말라구찌의 시처럼 백 가지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러므로 영유아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한다는 것은 결국 영유아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을 존중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교재가 영유아들의 감정과 생각을 존중하는 프로그램, 그들의 이해방식과 속도를 존중하는 프로그램, 나아가 영유아와 함께 만들어 가는 진정한 의미의 영유아프로그램 개발과 평가의 방법을 습득하는 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끝으로 <영유아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과목을 수강하면서 서로에게 좋은 자극을 주며 집단지성에 큰 기여를 해준 학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이 책을 출판하느라 애써주신 도서출판 공동체의 관계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좋은 교재로 발전될 수 있도록 부디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와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2019년 3월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