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2년 청소년기본법이 제정․공포되면서 우리나라 청소년활동의 일대 혁신적 변화를 이루는 계기가 마련되었다. 이전까지는 청소년들을 위한 지원이나 관심 자체가 부재하였다는 점과 주로 문제 및 소외 청소년을 위한 최소한의 지원이 마치 청소년들의 사회적 관심인 양 정책적 후원에 불과하였던 점을 탈피하여 모든 청소년을 대상으로 국가가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적 지원체
계와 구체적 대안을 만들었다는 점은 청소년정책의 관점에서 본다면 엄청난 변화로 받아들일 수 있었던 시기이다. 당시의 청소년정책은 주로 청소년수련활동과 청소년활동을 제도적으로 보장하여 청소년들에게 입시중심의 신체적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중요한 변화였었다.
청소년에게 학업 이외의 여가와 생활의 질적 요소를 경험할 수 있었던 시설이 전무하였던 상황에서 청소년에게 최소한의 체험인 청소년수련활동을 제도적으로 보장하고 지원하기 위한 노력은 그야말로 많은 사람들의 눈물겨운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다.
청소년정책은 다른 정책과는 달리 청소년이라는 성장과정의 가장 역동적 시기에 변화를 모색하려는 이들에게 청소년들이 갖추어야 할 내적 자질을 함양하는 체험적 요소를 제도적으로 보장하기는 사실상 쉽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청소년활동이 왜 필요한지에 대한 굳건한 믿음으로 이를 관철시키고 완수해 낸 점은 높이 평가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청소년정책은 목표와 중요성을 상실한 채 청소년기본법이 제정된 이후의 약 20여 년 동안의 역사적 변천과정에서 청소년기본법의 개정과 청소년활동진흥법과 청소년복지지원법의 제정 등 법적인 변화가 이어져 왔지만 청소년정책은 가장 홀대를 받아왔던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육청소년부’로 출범하여 부서명에 ‘청소년’이 사라지고 문
화체육부, 문화관광부, 국가청소년위원회, 보건복지가족부로 변경되다가 다시 2년여 만에 여성가족부로 이관되어지도록 자리매김을 하지 못하는 점에서 청소년에게 제공되어야 할 최소한의 서비스는 설정되지 못하였음을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청소년활동이 복지의 틀 속에서 함몰되었을 때 미래형 인재 양성보다는 단편적이고 보호적인 1차형 서비스에 국한되고 미래역량을 갖추는 발전적 청소년정책의 추구는 불가능하게 되었다는 비판을 적극 수렴해야 한다.
오늘날의 우리 청소년들은 불안한 사회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다.
기성세대가 이미 사용해 버린 많은 자원과 기회 부족으로 엄청난 학업 스트레스와 진로에 대한 불안, 경쟁과 선택의 자신감 결여 등으로 정신적 혼돈을 경험하고 있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세밀하게 보필하고 관심을 가져 건강한 능력을 갖춘 사람으로 지원하는 데 필요한 청소년활동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이전의 청소년활동이 청소년들이 여가와 남는 시간 속에서 즐기는 1차적 활동에 집중을 하였다면, 앞으로의 청소년활동은 21세기형 인재를 발굴해 나가는 데 있어서 이들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능력을 배양하는 기회의 장으로 활용되도록 전문적이고 과학적이며 체계적인 방안을 제시해 주어야 한다.
더욱이 교육과학기술부는 미래형 교육과정을 제시하고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하여 입학사정관제나 미래의 전인적 역량을 함양한 인재 발굴에 체험을 접목하려는 노력을 적극 강화하고 있다. 선진 외국에서 대학입시나 인재 발굴에 반드시 체험활동이나 비교과활동을 강조하고 있는 것을 유념하여 본다면 왜 청소년들에게 이 시기에 체험활동으로서의 청소년활동이 중요하고 필요
한지를 개념적으로나마 알 수 있다.
즉, 청소년활동은 타인을 이해하고 자신의 존재감과 정체감을 회복하며 타인과 더불어 대화하고 의사소통을 통해 유능한 리더십을 발휘하는 인재상을 마련하는 데 필수적 요소이며 더 나아가서는 지덕체와 균형적 가치를 회복하는 시민적 역량을 갖춘 대상으로 성장시키는 데 필수적인 교육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청소년활동을 단지 극기훈련과 모험훈련의 정도로만 여기고 있었다면 본 청소년활동론을 통해서 새롭게 그 가치를 발견하고 청소년의 잠재적 역량을 변화시키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음을 지각하고 청소년활동을 학문적으로 분석하고 체계화하며 근간을 이루도록 하는 데 많은 고민이 있었으면 한다. 그래서 청소년활동론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해서 본 서는
크게 4개의 영역으로 나누어서 집필하였다.
첫째, 청소년활동의 이해 영역이다. 제1장에서부터 제4장까지는 청소년활동의 개념과 이론, 교육으로서의 가치 등을 다룸으로써 청소년활동에 입문하는 학생들이 청소년활동의 기본적 의미를 보다 쉽게 이해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두었다.
둘째, 청소년활동의 역사적 변천과정이다. 제5장은 우리나라 청소년활동이 제도적으로 보장되게 된 역사적 배경과 정책적 변천을 다루면서 왜 우리나라에서 청소년활동이 필요하게 되었으며 그 과정에서 논의된 내용은 무엇인지를 알도록 하였다.
셋째, 청소년활동의 세부 구성요소에 대한 설명이다. 제6장부터 제11장까지는 청소년활동의 핵심 구성요소라 할 수 있는 청소년시설, 프로그램, 지도자 그리고 시설안전 등의 요소를 이해하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넷째, 청소년활동의 발전방향을 모색하도록 하였다. 아무리 제도적으로 완벽하게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정책적 변화과정에서는 항상 개선책이 필요하게 마련인데 이러한 부분을 제12장과 제13장을 통해서 외국의 청소년활동을 비교하고 우리나라의 발전과제를 도출해 보도록 하였다.
본 청소년활동론의 집필진은 청소년활동연구 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검증받았고 동시에 청소년활동현장에서 십여 년간 직접 청소년들을 지도하며 학문의 현장연계를 도모하였던 분들이 참여함으로써 단순히 청소년활동의 이론적 편향성을 제거하고 현장과 학문의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고 자부한다.
바쁘고 부족한 시간에도 불구하고 본 교재를 발간하는 데 참여하여 우리나라 청소년활동의 발전에 초석을 쌓도록 허락해 주신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오해섭 박사님과 국립평창청소년수련원의 이교봉 박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동시에 청소년활동 분야의 학문적 발전에 비해 학업성취를 위해 고민해야 할 자료가 매우 미비한 점을 인식하고 이를 개선하고자 선뜻 청소년활동론의 개발과 지원에 큰 도움을 주신 공동체 출판사의 김동훈 사장님과 공동체 가족 여러분들께 심심한 사의를 표명하며 앞으로도 청소년 분야에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기울여 주실 것을 거듭 당부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