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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림 놀잇감, 들여다보다
장난감 중독
아이를 기르는 집이라면 발에 차이는 것이 장난감이고, 아예 방 한 칸이 아이 장난감으로 가득한 가정이 대부분이다. 많은 유아교육기관에서도 장난감을 대량으로 사들여 교실 영역마다 빼곡히 채우기도 한다. 요즘 부모들은 시판되는 최신 장난감을 사주어야지만 부모 역할을 다했다고 본다. 아이들의 장난감은 그 가짓수부터 현란함이 상상을 넘어선다. 아이들의 창의성을 길러준다는 교육적인 미명하에 아이가 심심할 틈 없이 장난감을 사서 안긴다. 이런 장난감의 홍수 속에서 아이들은 사람과 관계를 맺기 위해 갖고 놀던 본래의 의미를 상실하고, 장난감에만 빠져 노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장난감과 어울리고 장난감에 몰입하다 보니 친구와 어울려 떠들고 다투고 타협하고 화해하며 노는 경험이 없어져 버렸다. 친구들과 놀면서 필요한 매개체가 장난감이 되어야 하는데 정작 같이 놀 친구는 빠지고 장난감만 갖고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장난감에 빠져들게 된다. 더구나 지금은 아이들이 움직이지 않고 자동 버튼만 누르거나 한 번 조립하면 끝나는 장난감에 이어서 감상하고 바라보는 경우가 더 많다. 아이들은 이런 장난감에 매료되어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기능적인 장난감은 금방 싫증이 나기 때문에 아이들은 다시 새로운 장난감을 찾게 되는 악순환을 겪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장난감 중독’이라고 부른다. 사람과의 관계를 맺기 위하여 술을 마셔야 하는데 정작 사람은 빠지고 술만 마실 때 ‘알코올 중독’이라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장난감 없는 유치원’이 가르쳐 준 지혜
언젠가 “장난감 없는 프로젝트”를 실시한 적이 있다. 7세반 교실의 사물함, 선반, 책상, 의자 등 간단한 비품만 남기고 아이들과 함께 모든 교재·교구를 치운 적이 있다. 특히 플라스틱 놀잇감을 없애고 TV와 비디오를 들어냈다. 교실 공간을 집처럼 편안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흥미영역을 줄였다. 하지만 내심 불안함은 있었다. 아이들이 제대로 놀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고. 그런데 그 불안함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아이들이 처음에는 다소 생소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그 시간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금방 적응을 하면서 친구들끼리 몸을 부딪히며 놀거나 교실에 있는 모든 것을 놀잇감으로 전환해서 노는 습관이 생겼다. 의자가 모여 기차가 되고, 집이 되기도 했다. 책상을 연결해서 보자기를 씌워 비밀기지를 만들기도 했다. 숲에서 주워온 솔방울과 나뭇가지로 인형을 만들기도 하고, 길에서 주운 냉장고 박스를 이용해 놀이집을 만들어 놀았다. 아이들은 생활 주변의 사물, 자연물, 몸, 언어를 예사롭게 보지 않고 놀이나 놀잇감으로 전환하는 신통한 힘을 보여주었다.
아이들의 병뚜껑 놀이가 대유행을 한 적도 있다. 한 아이가 산책길에 주워온 병뚜껑을 굴리면서 우연히 시작된 놀이는 몇 달이 지나도 사라질 줄 모르고 아이들의 놀이로 번져나갔다. 아이들은 세상을 잊고 병뚜껑 놀이에 푹 빠져서 하루를 보냈다.
1장 자연물을 되살리다
❶ 솔방울 제기
❷ 나무 적목
❸ 장기알
❹ 대나무 물총
❺ 산책 지팡이
❻ 옥수수 껍질 공
❼ 비석
❽ 낙엽방석
❾ 캐스터네츠
❿ 단오선
2장 천과 실을 되살리다
❶ 그늘막
❷ 투호
❸ 줄
❹ 천으로 만든 제기
❺ 손걸레
❻ 역할놀이 소품
❼ 털실 팔찌
❽ 털실 리본 브로치
❾ 털실 목도리
❿ 털실 방울
3장 종이를 되살리다
❶ 딱지
❷ 머리띠
❸ 팽이
❹ 사방치기판
❺ 신문지 공
❻ 상자집
❼ 종이상자 적목
❽ 굴렁쇠
❾ 잠자리채 정리함
❿ 물레방아
4장 생활용품을 되살리다
❶ 쌀포대 썰매
❷ 마라카스
❸ 물총
❹ 물조리개
❺ 병뚜껑 딱지
❻ 병뚜껑 실팽이
❼ 병뚜껑 놀잇감
❽ 모래놀이 도구
❾ 게임 골대
❿ 볼링
에필로그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