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협력적인 상호작용이어야 하는가?

유치원 교사들은 상호작용의 어려움을 늘 호소한다.

"내가 아이들의 활동에 어디까지 개입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 이때는 뭐라고 말하지요", "내가 물어도 아이들이 대답하지 않아요", "어떻게 해야 아이들끼리 토론을 하게 되지요?", "오늘도 아이들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끌고 갔어요", "아이들의 소리를 잘 못 듣고 있어요", "내가 너무 물었는지 아이들이 힘들어 보여요"

최근, 유치원 수업은 유아에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것 이외에도 서로에게 주어진 공동의 일을 함께 수행하고, 그 과정에서 문제해결의 경험과 토론의 기회를 확대하고 있다. 따라서 수업은 사회적 상호작용의 맥락에서 진행되며 유아들은 자신과 연관된 성인과 또래들의 협력과정에서보다 높은 수준의 발달을 이루게 됨에 따라 교사와 또래들 간의 상호작용이 교수·학습의 중요한 도구로 강조되고 있다(Smith, Cowic & Blades, 1998).
그동안 유아교육은 상호작용의 주도권이 유아에게 있는지, 교사에게 있는지에 따라 아동중심과 교사중심으로 양분되어 왔으나 점차 학습의 주도권은 교사와 유아가 서로 공유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그러므로 현장의 교사들은 교사 주도적인 역할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설명하고 지시했던 언어적 상호작용보다는 유아의 생각을 이끌어내고, 유아들이 스스로 사고를 구성하도록 도우며 또래집단이 의미있는 상호관계를 경험하도록 하기 위한 질 높은 상호작용을 수행하고자 한다.
이에 따라 본 서에서는 유치원교실에서 교사와 또래들 간에 협력적인 상호작용을 사례중심으로 소개하고자 한다. 특히 Vygotsky학파가 사회적 상호작용으로 주장하고 있는 scaffolding의 개념을 해석해보고 성공적인 scaffolding의 전략과 사례들을 살펴보아, 예비교사와 현장의 교사들이 '협력적인 상호작용'에 대한 깊이있는 논의가 있기를 기대한다. 교재에 소개된 글은 저자의 2001년 박사학위 논문의 일부와 명지전문대학 부속 유치원 재직 시, 동료 교사들과 함께한 여러 수업사례자료를 재해석하여 집필하였다. 이 교재를 통해 나와 함께 수업에 참여 했던 후배교사들과 우리 교실의 유아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