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심리치료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면서 모래놀이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행복한 삶을 기대하는 현대인들이 좌절과 상실을 경험하며 불안을 겪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더불어 자신의 불안도 투사 되기 때문이라고 본다.
나는 놀이치료와 치료놀이를 공부하는 과정속에서 모래놀이 치료를 만나게 되었고, 그것이 모두 한 카테고리 안에서 세분화되며 내담자에 따라 적절하게 접근하는 데 중요한 한 가지 기법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더욱 매료 되었던 부분은 모래놀이 심리치료가 성인의 놀이를 정당화하는데 아주 자연스러운 놀이라는 것이며 스스로의 모래놀이 분석과정에서 확신하게 되었다. 모래라는 매체는 감각을 통해 내면을 표현하는 방법을 일러주었고 표현된 소품은 이미지가 되어 끝없이 나와 소통하며 무의식의 길을 안내했다.
이렇게 무척 신비로운 내적여행을 체험하면서 모래놀이 심리에 대한 매력에 빠져 확신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많은 모래놀이치료사가 존재하여 행복의 길을 좀 더 많이 안내하기를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모래놀이 치료사의 길이 그리 쉬운 길은 아니라는 것을 내담자들의 만남을 통해 쉽게 알 수 있지만 계속 그 길을 가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으며 두려움과 설레임은 한 걸음 한걸음 전진하며 잔잔한 행복을 만나고 있다.
그래서 치료사가 되기 위한 첫 걸음의 교재를 나의 이론과 경험을 함께 실어내어 놓을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되었고 이 교재가 처음 시작하는 치료사들에게 유용하게 활용되기를 기대하며 조심스럽게 출간하게 되었다.
본 서에서는 급증하는 모래놀이 심리치료사의 길에서 놀이에 대한 개념과 기본적 이론의 틀, 모래놀이 과정을 다루었고 아동과 부모면담의 중요성도 함께 기술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모래놀이 심리치료 새로운 접근사례를 통한 인간중심 표현예술치료사인 셜리와의 만남을 제시함으로써 내담자를 향한 치료자의 자세와 치료의 표현을 좀 더 적극적인 방향의 또 다른 측면을 탐색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모래놀이 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심리학, 정신의학, 특수교육 등 모래놀이에 필요한 기본적 심리치료의 이론을 습득하는 전문적 자질도 중요하고 모래놀이 심리치료에 대한 다양한 경험과 풍부한 임상실습과정 및 그에 따른 꾸준한 수퍼비전과 연구도 필요하다. 그러나 특히 인간에 대한 인성적 자질은 전문적 자질을 뛰어넘는 지혜와 같고 지속적인 자신의 내면 작업을 동반해야 하는 것으로 지식에서 찾을 수 없는 평생의 개인 내 작업인 것이다. 그러므로 나는 전문적 자질이 대단하다 할 지라도 인성적 자질을 능가할 수 없다는 신념을 갖고 이 길을 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진정한 동료자로서 서로 격려하는 치료사가 되고 싶다.
전문적 자질은 먼저 이 길을 걸은 선배들의 평가에 의한 결과로 드러날 수 있지만
인성적 자질은 내담자들이 긍정적 삶의 모습에 의한 보람으로 드러난다. 앞으로도 나는 평생 모래놀이 심리치료를 통합적으로 연구하면서 임상장면에서 치료사로서 살아 갈 것이다. 그래서 자신의 양심의 소리에 귀기울이려 노력하고 ‘되어가는 나’를 격려하며 내가 만나는 내담자들 속에 나를 바라보고 내 속에 그들을 귀감으로 여기며 지속적인 연수와 연구를 통합하며 살아갈 것이다.
치료사의 스승은 내담자이므로 각각의 내담자를 만날 때 마다 아주 깊고 다양한 인간의 측면을 배우게 된다. 그러므로 치료사라는 이름은 인간의 다양성을 드러내는 예술가라 할 수 있으며 그 예술의 우수성은 대상의 본질을 최대한 드러내고 개성을 연출하는 것이다.
끝으로 병상에서 자식을 위해 꿈결같이 기도하는 어머니 마리아와 건강을 지키시며 어머니에 대한 사랑의 본을 보여주시는 아버지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늘 큰 힘을 실어주며 가족의 사랑을 확인시켜 주는 사랑하는 남편 에우세비오와 아들 안드레아 그리고 딸 도미니카에게 고마움과 사랑의 인사를 전하며 모든 것을 내어준 나의 내담자 분들께 깊은 감사를 전한다. 그리고 이 책을 출판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시고 격려해 주신 공동체의 사장님과 직원분들, 그리고 교정작업을 섬세하게 도와주신
편집관계자님께도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