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부터 한국연구재단의 신규 사업으로 시작된 SSK 사업에 우리 연구팀이 선정되면서 향후 10년간 한국 사회의 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제시하도록 하였다. 우리 연구팀은 “연령통합의 고령화 사회”라는 어젠다를 가지고 고령화 사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연령통합을 제안하였다. 고령화사회는 노인인구가 많아지는 사회이기 때문에 노인이 많아지는 사회에서 모든 연령이 함께 살아갈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기 위해 이러한 어젠다를 생각하게 되었다. 처음 시작에서는 3명의 공동연구원이 사회복지학과 인지심리학의 분야에서 연령통합을 제안하기 위해 노인과 다른 연령집단 간의 차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하였다. 연구를 할수록 노인들이 다른 연령집단에 비해 열악한 상황에 놓여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늙는다는 사실에 대해 노인들 스스로가 갖는 편견 또한 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다.
이러한 현상파악이 이루어진 3년 후 2013년 우리 연구팀은 김주현 교수의 연구팀과 결합을 통해 중형단계로 진입하였다. 김주현 교수의 연구팀 역시 우리 연구팀과 마찬가지로 연령차별이라는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팀이었다. 우리 두 팀은 큰 어려움 없이 연합에 성공하였고, 노인차별과 노인인권의 관점에서 고령화 사회의 문제를 연령통합의 시각에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각각의 사회제도, 즉 고용, 교육, 가족, 지역사회 등의 차원에서 세대 간 상호교류와 작용에 대해 연구하였고, 이를 방해하는 요인들에 대해서도 연구하였다. 이렇게 3년이 또 지나가면서 우리는 이러한 각 분야의 시각을 집대성하는 책을 기획하게 되었다.

지난 6년간의 우리의 연구 성과와 분야별 시각을 모아 연령통합의 다양한 측면에 대해 조명하게 되었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1부는 연령통합의 개요, 2부는 연령통합의 현황, 3부는 연령통합의 미래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3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1장은 정순둘 교수와 정세미 박사과정 학생이 집필하였다. 여기서는 주로 연령통합의 개념, 철학적 근거, 사회적 영향 등에 대해 기술하였다. 2장은 김주현 교수가 집필하였는데 연령주의, 연령차별, 연령배제 등 다양한 연령관련 개념들을 비교 소개하였다. 3장은 송아영 교수가 집필하였는데, 연구팀에서 개발된 연령통합 측정도구와 지표에 대해 소개하였다. 2부는 4개의 장으로 구성되었는데, 4장은 이혜원 교수와 이고은 박사과정 학생이 집필하였다. 여기서는 인지심리학에서 노인에 대한 실험을 통해 노인이 가장 잘 인식할 수 있는 글자크기를 중심으로 고령화 사회에서 정보처리 환경이 어떻게 되어야 하는가의 관점에서 기술하였다. 5장은 주경희 교수가 집필하였는데, 사회경제적 측면에서 노인과 다양한 연령집단 간의 차이를 양적, 질적 연구방법을 통해 규명하였다. 6장은 장철준 교수가 집필하였는데, 고령화 사회에서 연령 간 형평성을 위해 법제도가 어떤 문제를 가지고 있는지의 관점에서 기술하였다. 7장은 최혜지 교수가 집필하였는데, 연령통합의 관점에서 미국, 일본, 네덜란드 등 OECD 국가들과의 비교를 통해 현재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을 분석 제시하였다. 3부는 2장으로 구성되었는데, 8장은 전혜상 박사가 집필하였다. 고령화 사회에서 모든 연령이 함께 살기 위한 대안으로 고령친화도시에 대해 WHO에서 제시했던 기준에 맞추어 서울을 중심으로 연령통합의 가능성을 점검해 보았다. 9장은 정순둘 교수가 집필하였는데, 연령통합 사회에 대한 미래 전망을 제시하였다. 연령통합 사회가 갖는 장단점을 비교하고, 향후 연령통합사회로 가기 위한 전망을 제시하였다.
지난 6년간 SSK 사업의 지원으로 연령통합과 관련된 다양한 연구를 접할 수 있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연령통합의 실제적인 대안제시를 위해 그리고 더 나은 사회를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해 가고자 한다. 사회과학을 연구하는 연구자들의 연구를 통한 작은 힘이 사회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이 사회가 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보람을 느끼고, 이러한 사명감으로 연구를 계속해 갈 수 있는 것 같다. 끝으로 이 책을 출간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공동체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