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민주화가 어느 정도 이루어졌다 하더라도 아직도 여성문제는 다른 사회문제와 마찬가지로 사회구조나 역사적인 배경, 문화 등이 상호 긴밀하게 연결되어 빈곤과 차별이라는 상황에 놓여 있다.
한국사회가 21세기 진입 당시인 15년 전에 소위 '여성의 시대'가 도래되어 여성들의 지위가 향상되고 삶의 질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컸고, 일부 여성들의 경우 과거의 억압과 좌절을 극복하고 자신감과 능력을 발휘하여 성공한 여성들의 활약이 돋보였던 부분도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여성들이 국가의 소중한 인적자원으로 평가받지 못하고 비정규직의 단순노동과 저임금 등으로 미비한 사회보장의 어려운 노동조건과 가정폭력, 성폭력, 성희롱 등의 여성폭력에 지속적으로 노출되어 있다고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더구나 급격한 사회 변화에 파생되는 다양한 형태의 가족 출현에 있어서 전형적인 가족에서 배제된 여성의 경우 사회일탈의 형태로 보는 시각도 이제는 벗어나야 할 시점이다.
이 교재의 기본적인 흐름의 저변에는 젠더 개념으로 단순하게 성차별을 해소하는 차원이 아니라, 여성이 의사결정의 주체자로서 여성주의적 시각과 심화된 자본주의 체제에서 여성의 사회적 재생산에 대한 취약한 물질적 보상 차원에서 복지페미니즘적 관점에 기반을 두고 있다.
이 책은 대학에서 여성학이나 여성복지학을 강의하고 있는 전공 교수들이 여성문제에 대한 보편성과 특수성에 대한 공감에서 출발하여, 한국의 여성들이 여전히 억압과 차별을 받고 있는 현실에서 벗어나기를 염원하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대안 모색 차원의 의지가 반영되어 시작되었다.
여성이 진정으로 바라는 사회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여성복지정책 방향은 어떤 지향점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은 서로 다를 수 있지만, 목표는 모든 여성들이 성평등의 가치가 실현되어 빈곤과 차별 없이 차이와 다양성이 공존하고 존중받는 사회로 변화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이 책은 총 3부 1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는 여성복지의 이해로 여성복지의 개념과 여성주의와 사회복지와의 관련성과 사회복지실천 방법을 다루고 있으며, 제2부는 여성의 삶과 주요 쟁점으로 여성의 교육, 노동, 가족, 빈곤, 폭력, 건강 부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제3부는 여성복지 대상별 사회복지실천으로 많은 대상 중에서 특히 한계선에 놓인 여성노인과 여성장애인 그리고 이주여성에 대해서만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특히 여성복지의 대책이나 지원방안 논의의 활성화가 여성복지 현장에 적용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도록 구성하였다.
그리고 아쉬운 부분은 여성복지의 모든 부분을 포함하기에는 여러 제한이 따르고 있어서 반드시 언급해야 하는 사회적 소외계층 여성들인 미혼모, 탈북 여성, 성매매 여성에 대한 것을 제외한 점이다. 아울러 이 교재 편찬을 통하여 공동 저자들 뿐 아니라 향후 심화된 여성복지 연구의 지평이 더욱 넓혀져서, 이 땅의 여성들이 공정하고 평화롭고 평등한 삶이 보장되는 사회가 구현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본다.
이 교재가 시간의 촉박함을 무릅쓰고 완성될 수 있었던 점은 저자들의 헌신적인 참여와 교육현장에서 저자들의 관점에서 여성복지학을 보다 체계화하려는 염원의 반영이라 할 수 있다.
끝으로 이 교재 집필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신 공동 저자들에게 깊은 감사와 미안함을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으며, 더욱 감사한 마음은 초재기식의 원고에도 불구하고 흔연스럽게 격려와 지지를 보내주신 공동체 사장님과 공동체 가족 여러분의 노고가 없었더라면 제2판 출간이 도저히 이루어질 수 없었을 텐데 발행할 수 있어서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