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에 대한 아무 정보도 없던 1970년도 어느 날! 대학에서 만난 이상금 은사님은 우리에게 인형의 꿈을 심어주셨습니다. 무작정 25명 학령전 교육학과 전원이 힘을 모아서 ‘해바라기 인형극회’를 창립하고, 밤새워 재봉틀을 가져다 인형들을 만들고, 감히 인형극을 큰 무대에 올렸었지요.

하늘만큼이나 많은 우리의 꿈들을

조그마한 아가의 마음으로 한데 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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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품: 「벌레들의 나들이」, 「흥부와 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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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꿈을 엮어내는 데 너무나도 많은 정성이, 노력이, 필요합니다.

인형들이 하나하나 만들어진다는 데…

커다란 꿈을 가진 친구들이 모였다는 기쁨 아래 늘 훈훈한 마음이었어요.

1975. 11. 21. 이화여대 ‘해바라기 인형극회’ 창립공연 초대의 글 중에서

이제 내가 그 은사님이 해주셨던 아동문학을 강의하고, 제자들은 밤새워 함께 인형극을 제작하여 어린이들에게 들려주는 여정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그 옛날 바쁘셨지만, “이미 많은 것을 거두었어요. 결과도 중요하지만, 과정은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믿고 있으니까요.” 이렇게 공연축하 격려사에서 우리에게 큰 힘을 실어주셨던 것처럼… 나도 어느새 고생하며 밤새며 절절 매지만 마음속 깊이 가진 뜨거운 열정을 보여주는 귀한 제자들에게 머리가 숙여집니다.

유아교육의 커다란 나무이셨던 이상금 교수님이 은퇴 후에 남기신 아름다운 책 『그림책을 보고 크는 아이들』을 보며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우리 선생님이 이 땅의 어린이들을 위해 바라보셨던 그 시선을 따라가며, 수많은 고민으로 완성된 이 책과 함께하였던 아동문학 수업시간은 수업이라기보다는 '멋진 예비교사들과 함께 떠나는 여행'이었습니다.

이 책은 어린이와 함께 살아가려고 하는 예비교사들을 위한 것입니다. 지난 10년간 수업에서 우리는 그림책을 읽으며 시작하였고, 시간을 쪼개어 다양한 전달매체를 제작하여 어린이들에게 들려주었고, 그리고 대학 새내기로서 '혼자 떠난 내'가 어느새 그룹 속에서 '우리'가 되어가는 경험을 통해 '나는 누구인지, 어디로 향해 가야 하는지, 그리고 왜 어린이 편에 서야 하는 교사의 길을 선택하였는지' 등을 고민하며, '나(우리)의 그림책'을 만들기도 하였던 우리들의 여정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습니다.

한 학기 동안 이 책과 함께 이렇게 살아보기를…

‘나’와 ‘너’가 ‘우리’가 되어가는 워크숍 활동(주 1회 14주)으로

점점 서로를 알아가며, 나를 드러내기

첫 만남의 설렘으로 그림책에 다가가서, 그림책과 사랑에 빠져보기

그림책으로 시작하는 다양한 전달매체를 통해 어린이 세계로 여행하기

‘진정한 나’를 찾아가면서 ‘나의 동화’ 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