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합시대는 그 어느 시대보다 창의적이며 유연한 사고력을 지닌 사람을 원하고 있으며, 이는 현재 디자인교육이 주목받기 시작하게 된 디자인교육의 장점인 ‘창의적 사고와 발상의 전환’에서 그 해답의 열쇠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미술교과의 한 부분으로 디자인 체험에 그치는 것은 본질적으로 디자인교육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과 그 안에서 얻어지는 창의적 발상에 대한 경험을 일상으로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디자인을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이 가지고 있는 창의적 발상 단계를 다양한 교과와 접목하는 것이 필요하다.

  생각을 다양한 각도로 움직이는 힘, 그것이 생각의 힘이며 ‘창의성’이다. 창의성은 새롭게 생각해 낸다는 의미로 사물이나 문제에 대한 전혀 새로운 것을 선보일 수 있는 생각을 해내는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창의성은 생각을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 또한 매우 중요하며, 최종적으로 정한 아이디어는 실현 가능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생각 패러다임 디자인교육에서 아이디어를 시각화하는 단계를 거치면서 어린이들은 미적 표현과 함께 자신의 생각을 실현하였을 때를 보다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다.

  생각 패러다임 디자인교육은 생각을 디자인하는 것, 즉 창의적 사고력을 기르는 융합교육을 의미한다. 하버드대학교의 Artful Thinking 프로젝트의 연구결과에서 도출된 사고기질(Thinking Disposition)을 위한 6가지 항목인 질문하기와 조사하기, 관찰하기와 묘사하기,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여러 가지 시각으로 탐색하기, 비교하기와 연관 짓기, 복잡성 발견하기를 중심으로 각 사고기질에 적합한 창의적 발상법을 소개하고 이를 실습하도록 총 24개의 초등학교 사회, 과학, 환경, 전통문화와의 통합미술·디자인 교육을 제안하고 있다.

  사고력을 확장하고 경험하는 통합적인 디자인교육인 생각 패러다임 디자인교육의 과정은 국어, 사회, 과학, 환경 등 다양한 교과를 학습하고 그 내용을 바탕으로 문제의식을 갖고 좀 더 나아질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창의적 발상법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시간을 갖는 활동이다. 많은 아이디어 가운데 하나의 아이디어를 선정하기 위해 토의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쳐서 아이디어를 결정하면, 자신의 새로운 생각을 소개하기 위해 미술·디자인 활동으로 표현하여 발표한다. 바로 생각 패러다임 디자인교육에서의 미술·디자인 활동은 우리의 융합인재교육(STEAM)교육에서 A의 기본 개념인 단지 예술분야(Art)를 넘어서 ‘소통의 도구로서의 Art’의 역할을 실현하게 된다.

  해마다 10월에는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노벨상 수상자가 발표되고, 우리는 올해는 유대인이 몇 명 선정되었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 이는 그만큼 유대인 노벨상 수상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하며 그들이 성공한 민족임을 뜻한다. 유대인은 최고보다는 ‘특별함’을 지향한다. 최고는 한 명뿐이지만, 특별함, 즉 ‘유니크(Unique)’는 모든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유대인의 교육철학은 단 한 명의 아이도 비교되어 낙오되지 않고, 각자의 고유한 색깔로 살아가도록 하는 지혜로운 교육철학이 아닐 수 없다.

생각 패러다임 디자인교육은 각자의 생각과 빛깔이 빛날 수 있는 ‘아는 지식’이 아니라 ‘생각하는 지식’을 찾아 탐험하는 유니크한 시간이다.

  모쪼록 우리 어린이들이 마음의 기지개를 펴고, 교과서 너머로 상상한 세계에서 더 많이 웃고, 이야기하며 성장하기를 응원한다.

2017년 여름, 아름다운 경인의 연구실에서

저자 이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