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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에 한걸음 다가가기
그림책이란?
그림책은 그림을 통해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책, 글과 그림이 서로를 보완하는 형태로 아동문학이나 회화의 영역과는 별개로 독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고유한 예술형식(현은자, 2007)입니다. 학자들마다 조금씩 다른 견해를 제시하지만 글과 그림의 결합으로 독자들과 상호작용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오늘날에는 그림책이 시각적이고 언어적인 두 가지 수준의 의사소통에 기초를 둔 고유한 예술 형태(Nikolajeva & Scott, 2001)이자 회화처럼 공간적이면서 영화처럼 시각적인 이미지들이 시의 언어와 만나는 일종의 종합 예술(최윤정, 2001)이라는 정의가 가장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이들 정의에는 그림책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도서, 어린이를 위해 만들어진 도서라는 말이 없기 때문입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림책의 독자는 어린이 옆에 있는 어른들로 확장되었습니다. 오직 자신의 즐거움과 힐링을 위해 그림책을 즐겨 보는 어른 독자들이 많아져서 그림책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책으로 간주되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 꾸준히 출간되고 있는 것도 반가운 현상입니다.
그림책의 가치
일본 융학파의 선구자이자 임상심리학자로 활동했던 가와이 하야오(2003)는 그림책을 ‘0세부터 100세까지 즐길 수 있는 책’임을 강조하면서 ‘크기가 작거나 얇은 책이라고 해도 그 속에 담긴 세계는 더없이 넓고 깊으며 한 번 보면 언제까지나 마음속에 남아 문득문득 떠올라 새삼 감동하게 된다’라고 했습니다. 이는 그림책이 문화가 다른 사람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보편성과 폭넓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른들이 더욱 그림책을 열심히 봐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림책 연구자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아름다운 글과 그림, 그림책 속에 들어 있는 어린이의 심리, 성장과 발달에 관한 이야기는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오르게 하며 이는 정서 안정과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또한 탄생과 죽음, 인생, 나눔, 탐욕, 비움, 회상, 사색, 가족 등 어른들에게 더욱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주제의 그림책들은 자신의 생활과 결부시켜 의미부여를 하고 받아 들이게 한다는 점에서 삶의 본질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무엇보다 글보다 그림의 비중이 더 큰 그림책의 형식적인 특징은 어린이들에게는 내용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지만 성인들에게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심미적인 욕구를 채워줍니다. 이에 대해 임난영(2007)은 다양한 색채와 기법을 활용한 그림은 딱딱한 텍스트에 길들여진 어른들에게 틀에 박힌 일상에서 벗어나 시각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함으로써 정서적인 이완을 경험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했습니다.
그림책의 세 가지 이야기
아동문학가인 페리 노들먼은 그림책은 글이 말해주는 스토리, 그림에 내재된 스토리, 그 둘의 조합에서 비롯되는 스토리, 그래서 최소한 세 개의 스토리를 가진다고 했습니다. 이는 그림책이 글(text)과 그림(illustration)의 결합을 통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창작되기 때문인데요.
이에 대해 페리 노들먼은 『어린이 문학의 즐거움』(시공주니어)에서 ‘글은 그림의 특정묘사에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그 그림을 특정 방식으로 해석하도록 이끌어 가며, 그림은 글의 특정 국면에 우리의 주의를 집중시키고 글의 특정 방식으로 해석하도록 이끌어 간다’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그림책은 최소한 세 번을 봐야 합니다. 글만 보거나 그림만 봐도 괜찮습니다. 글과 그림을 같이 봐도 좋습니다. 어떤 방식으로 보더라도 그 느낌이 다르고 전해지는 울림과 감동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림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해야 내용이 이해되는 소설과는 다릅니다.
내용을 이해하고 줄거리를 파악하는 일은 그림책 읽기의 본질과는 거리가 멉니다. 어느 장면을 펼쳐 봐도 재미와 감동이 있습니다. 그림책은 아름다운 글과 그림을 눈으로 보고 때로는 소리 내어 읽으면서 몸과 마음으로 느끼는 예술 작품이니까요.
첫 번째 여행 … 그림책, 다시 만나 반가워!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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