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리 사회에서는 아동학대, 아동방임, 아동성폭력, 아동들의 정서적 어려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가정폭력, 학교폭력, 학대, 방임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동에 대한 보호와 지원에 대해 교육계를 비롯한 다양한 전문영역의 사회 구성원이 함께 목소리를 드높이고 있다.

   세계 각국은 아동 교육이 다른 어떤 교육보다도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아동교육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확대하는 추세이다. ‘2016 제8차 어린이ㆍ청소년 행복지수 국제비교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어린이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조사 대상인 OECD 회원국 22개국 중 가장 낮았다. 각 영역별 행복지수에서 OECD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한국 어린이ㆍ청소년의 주관적 행복지수는 수년째 OECD 소속 국가 가운데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아동문제에 대한 해법 찾기는 개인이나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영역이다.

   아동의 교육과 복지에 대한 관심은 근대 문명 이후 세계 각국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여러 학자들이 연구해 왔고, 아동교육과 아동복지의 현장에 반영되어 실천되어 왔다. 그 노력들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도 기본적인 영역이 아동들이 처한 현실과 상황에 대해 함께 고려하고 깊이 생각해 보는 ‘상담’영역이다. 상담(counseling)이란 어원 자체가 라틴어의 ‘counsulere’에서 유래한 것으로, ‘고려하다’, ‘반성하다’, ‘깊이 생각하다’ 등의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특히 아동들이 당면하고 있는 문제로 그들의 고민과 어려움은 커지고 있고 상담에 대한 요구는 날로 증가하고 있다. 아동들이 가정과 학교에서 직면하게 되는 문제들은 스스로 또는 부모, 교사들의 경험과 상식적인 도움으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심화되고 있다. 아동들이 현대사회에서 겪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원만하게 해결하고 바람직한 자기 성장을 돕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

   루소는 그의 교육철학을 논하면서 아동기의 고유한 특성을 아는 것이 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알아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라고 하였다. 아동기의 특성은 이론적인 발달단계에 대한 이해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더불어서 현재 시점에서 아동들에게 어려움과 문제가 되는 개인적ㆍ사회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에 이 책에서는 아동상담에 대한 이론적 소개와 함께 우리 사회에서 아동과 관련되어 최근 급격하게 제기되고 있는 다양한 사안들에게 대한 정보와 문제해결을 위한 방안들에 대해서도 접근하고자 하였다. 그리고 실제 아동상담의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동상담 기법에 대해서도 지면을 충분히 할애하여 독자들의 욕구에 한걸음 다가서고자 하였다. 특히 아동상담은 성인상담과는 달리 부모의 역할이 큰 변인이 되기 때문에 학부모 대상의 상담과 교육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부모상담, 부모교육, 가족상담에 대해서도 중요하게 다루려고 노력하였다.

   본 집필진들은 교육학자, 학교컨설턴트, 전문상담자로서 아동상담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토대로 현재 우리나라의 아동상담의 영역 확대와 질적 수준의 고양을 위해 기존의 아동상담 관련 서적에서 다루지 못하고 있는 내용을 충분히 담아내기 위한 노력을 하였다. 아동상담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교사는 물론 현직의 아동상담 전문가들에게도 유용한 자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각 장의 내용을 간략히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은 아동상담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돕는 내용으로 아동상담의 개념과 범위, 목표, 아동의 문제를 둘러싼 환경 등을 살펴보았다. 제2장은 아동상담의 다양한 이론적 접근에 대해 정신분석적 접근, 행동주의적 접근, 인간중심적 접근, 인지행동적 접근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제3장은 아동상담의 과정을 진단과정, 사례개념화와 상담계획, 구체적인 상담과정 등으로 나누어 다루었다. 제4장과 제5장은 아동상담의 실질적인 주제를 중심으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적대적 반항장애, 분리불안장애, 반응성애착장애, 자폐스펙트럼장애, 틱장애, 인터넷ㆍ게임ㆍ스마트폰 중독, 집단따돌림, 아동학대, 아동 성폭력 상담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6장은 다양한 심리검사를 소개하여 실제 현장에서의 아동상담 과정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 소개하였고, 제7장과 제8장은 아동상담에 적용될 수 있는 놀이치료, 모래놀이치료, 미술치료, 음악치료, 독서치료, 무용/동작치료 등의 방법과 과정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였다. 제9장은 아동상담 현장에서 적용되는 집단상담의 개념과 실제 진행과정을 단계별로 안내하였다. 제10장에서는 학부모 상담의 기법과 학부모 교육의 내용, 가족상담이론 등에 대해 다루었고, 제11장은 아동상담 시 활용 가능한 다양한 전문기관을 소개하고 연계의 구축원리와 문제유형별 연계방안에 대해 살펴보았다. 제12장은 아동상담가로서의 전문성을 갖추는 데 필요한 다양한 정보 소개와 함께 실제 아동상담 전문가의 사례도 제시하여 실제적인 정보를 제시하였다.

   제1장과 제2장은 정덕희 교수, 제3장과 제7장은 우수경 교수, 제4장과 제5장은 박선환 교수, 제6장과 제12장은 박숙희 교수, 제9장과 제10장은 우지향 교수, 제8장과 제11장은 권현용 교수가 집필하였다. 저자들로서는 아동상담의 현장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엄선된 정보와 자료를 제시하려 노력하였지만 독자들이 보기에 보완해야 할 점과 부족한 점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향후 독자들의 충고와 조언을 기대한다.

   끝으로 공동체 김동훈 대표님 이하 공동체 가족 여러분의 진심 어린 지원과 배려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2017. 9.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