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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유아교육 현장에 ‘생태유아교육’이라는 화두가 던져진 지 20여 년이 흘렀다. 그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 1990년대 후반 우리 사회에 아직 ‘생태’라는 단어가 익숙하지 않을 때는 생태가 무엇인지 왜 유아교육 앞에 생태를 붙인 건지 묻는 사람이 많았다. 설명을 해주어도 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환경교육 정도로 받아들이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그래서인지 생태유아교육이라고 말하면 유아과학교육, 유아언어교육 등과 비슷하게 이해하고 유아생태교육이 라고 받아들이기도 하였다.
2000년대 들어서면서 우리 사회는 웰빙에 대한 붐과 함께 ‘생태나 에코(eco)’라는 단어를 앞다투어 사용하기 시작했다. 에코시티, 생태하천, 생태도시, 생태건축, 생태문학 등 사회 다방면에서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때마침 우리 사회에 불어온 자연주의 열풍은 유아교육계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산책, 바깥놀이, 텃밭 가꾸기 등을 강조하는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의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생태유아교육은 한국 유아교육 현장에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2005년 부산대학교 임재택 교수의 『생태유아교육개론』이 첫 출판되면서 생태유아교육은 단순히 산책을 가고 텃밭활동을 하는 자연친화적 유아교육을 넘어서는 아이살림·생명살림의 가치를 내세우며, 생태론적 세계관에 바탕을 둔 철학적 접근이며, 유아의 행복과 건강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는 유아교육 본질 찾기를 위한 새로운 접근임이 확인되었다.
2002년 창립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와 「(사)생태유아공동체」에서 마련된 학회나 교사연수 등을 통해 전국에 있는 많은 유아교육 현장 전문가들이 생태유아교육을 알게 되었고, 그 취지에 공감하면서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기관도 늘어나고 있다. 특히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교육 프로그램이 입소문이 나면서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에서는 2008년부터 인근 부산경남지역의 직장어린이집을 여러 곳 위탁운영하게 되었고, 2015년부터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에서는 경기도 시흥시와 부산 해운대구에서 생태유아교육기관 전환컨설팅사업을 위탁받아 생태유아교육기관의 확산에 기여해 왔다. 또한 부산광역시교육청에서는 2015년부터 매년 생태유아교육 거점유치원을 지원청별로 1~2개씩 지원, 3년 동안 총 25개 공·사립유치원이 생태유아교육의 현장적용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생태유아교육의 이념과 가치로 운영하는 기관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은 이미 입증되었다. 생태유아공동체 가입 기관이 전국적으로 1천여 곳이 넘었고, 지방자치단체에서 유아교육기관을 생태유아교육기관으로 전환하는 사업을 실시하기도 하며, 지역교육청은 생태유아교육 거점유치원을 지원하고 있는 것이 그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부모들의 입소문은 더욱 빨랐다. 생태유아교육기관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은 다른 기관과는 여러 가지가 다르다고 한다. 처음에는 산책을 자주 가고 유기농 급식을 하는 기관 정도로 이해하고 보내다가, 점차 교사가 아이를 대하는 태도가 다르고, 부모교육에서 강조하는 내용이 다르고,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고 참여하는 행사에서 감명을 받게 된다고 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생태유아교육의 이념과 가치로 기관을 운영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게 되었고, 저자들은 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생태유아교육기관 운영 매뉴얼』이 필요하다는 데 뜻을 모았다. 생태유아교육기관에서 다년간 교사 및 원장·원감의 경험을 가진 저자들은 이 책을 함께 구상하면서 유아교육기관을 생태유아교육 철학으로 운영해 보고 싶은 교사나 원장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정보를 담고자 노력하였다. 제1부에서는 생태유아교육의 의미와 역사, 이념과 방향, 내용 및 방법을 간략하게 제시하고, 생태유아교육기관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운영원리를 몇 가지로 정리하였다. 제2부에 생태유아교육기관의 운영 실제를 생활공간, 생활운영, 생태유아교육과정, 생태유아교사, 생태적 건강·영양·안전으로 구분하여 자세한 내용과 함께 풍부한 자료를 소개하였다.
부모들은 이제 준비가 되었다. ‘생태유아교육의 맛을 보았다. 어떤 건지 잘 모를 때는 몰랐는데 맛을 보고 나니 이제 다른 것은 못 먹겠다. 두고두고 기억나는 집밥 같은 맛이다.’ 생태유아교육기관에 아이들을 보내고 있는 부모에게 들은 말이다. 각종 매스컴에서 ‘보다 빨리, 많이’ 가르치지 않으면 우리 아이가 뒤처진다고 불안감을 부추기고, 유아교육기관에서도 조기에 아이들의 재능을 찾으려면 다양한 특별활동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 속에서 유아기 아이들의 놀 권리와 행복할 권리는 잊혀져 왔다. 그러는 동안 부모들이 먼저 깨닫기 시작했다. 아이들의 행복한 웃음과 건강한 모습을 보면서 부모들은 생태유아교육을 통한 아이살림·생명살림의 가치에 공감하게 된 것이다. 이제 유아교육기관이 함께 힘을 보태야 될 때이다. 보다 적극적으로 생태유아교육의 철학으로 기관을 운영해 볼 것을 권한다. 아이들의 웃음과 부모의 만족에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게 될 것이다. 이 책이 그 발걸음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이 책은 그동안 생태유아교육을 실천해 온 여러 기관에서 만든 자료와 사진이 담겨있다. 사진과 자료를 제공해 준 기관에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끝으로 이 책의 출판을 허락해 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사장님을 비롯한 공동체 가족 여러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2017년 가을에
저자를 대표하여 김은주
제1부│생태유아교육과 생태유아교육기관 운영의 이해
제1장 │생태유아교육의 이해
1. 생태유아교육의 의미와 역사
2. 생태유아교육의 이념과 방향
3. 생태유아교육의 내용 및 방법
제2장 │생태유아교육기관의 운영원리
1. 운영원리의 기본 방향
2. 시간운영의 원리
3. 공간운영의 원리
4. 관계 맺음의 원리
제2부│생태유아교육기관 운영의 실제
제3장 │생활공간
1. 건물의 구조
2. 실내환경 구성
3. 비품 및 교재교구
4. 놀잇감의 배치
5. 바깥놀이터
6. 텃 밭
7. 산책장소
제4장 │생활운영
1. 생태유아교육 철학에 기초한 운영방침 수립
2. 하루일과 구성
3. 연령별 통합활동
4. 대소집단 운영
5. 교직원 채용 및 복무규정
6. 교사교육
7. 교사회의
8. 생태적 부모가 되기 위한 지원
9. 가정과의 연계
10. 지역사회와의 연계
11. 행사운영
12. 예산관리
제5장 │생태유아교육과정
1. 교육계획안의 수립 및 실행
2. 교육일지
3. 산 책
4. 바깥놀이
5. 식생활교육
6. 세시풍속
7. 텃밭 가꾸기
8. 생태미술
9. 손끝놀이
10. 노인·아동 상호작용
11. 몸짓놀이
12. 명 상
13. 초기적응
14. 자연건강
15. 절제절약
16. 기본생활습관
17. 생태유아교육과정 평가
제6장 │생태유아교사
1. 교사-아이 관계
2. 교사-교사 관계
3. 교사-부모 관계
4. 생태적 삶 실천을 위한 노력
제7장 │생태적 건강·영양·안전
1. 실내외 공간 위생
2. 급·간식 조리
3. 식단구성
4. 식기류의 안전성
5. 개인의 특성에 대한 배려
6. 전자파 및 유해물질로부터의 보호
7. 건강교육
8. 안전교육 및 소방대피훈련
부록│생태유아교육기관 운영 Q & A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