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우리들은 대학에서 여성학 관련 수업을 진행하면서 우리 사회의 여성의 현실에 대하여 나름대로 느꼈던 점들을 학생들과 교감하고 공유하려고 노력해 왔다. 이 책은 그러한 우리들의 관심에서 시작되었으며, ‘과연 얼마나 교재를 통해 녹여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하면서 함께 공동의 작업으로 논의하고 진행하였다.

  이 책은 대학에서 여성학 관련 교재로 사용하기 위하여 여성과 관련한 주요 주제들을 다양하게 다루고 있다. 실제 학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학생들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주제를 정하여 젠더 관점에서 다루도록 노력하였다.
  책을 완성하는 과정에서 사회학?여성학?사회복지학?가정학 전공의 서로 다른 분야의 저자들이 각자 내용을 토론하고 조정하였다. 그러나 젠더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주제들을 다루고 관련된 참고자료나 사례를 풍부하게 제시하는 작업이 쉽지 않았다. 여성의 다양한 사회적 현실을 이해하고 분석하는 작업은 지속적인 성찰과 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공부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여성과 남성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일반인들에게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책은 총 12장으로 구성되었다. 여성만의 문제가 아닌 성평등의 관점에서 서로가 성장하고 소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입장에서의 논의를 제시하고 있다.

  1장 젠더의 이해(임우연)는 사회 문화적으로 형성되는 성으로서의 젠더 개념을 이해한다. 성별 이분법의 한계를 살펴보며 다양한 성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본다. 아울러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는 성별 통념과 고정관념 사례들에 대해 주목한다. 이에 따르는 성역할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다양한 성역할의 가능성을 통해 성평등 사회의 실현을 전망한다.
  2장 성의 이해(한희선)는 성의 개념인 섹스, 젠더, 섹슈얼리티에 대해 살펴보고, 성적 자기결정권 개념을 통해 혼전 성관계, 피임, 임신중단에 대해 살펴봄으로써 여성과 남성이 소통할 수 있는 건강하고 평등한 관계에 대해 점검해 본다.
  3장 연애 각본과 젠더 규범(태희원)은 현대사회에서 연애가 매혹의 대상이자 피로함의 원인이 되고 있는 상황을 낭만적 사랑의 성별 각본과 소비문화를 통해 분석한다. 나아가 두 사람이 상호 성장할 수 있는 ‘새로운’ 연애 각본 쓰기를 제안한다.
  4장 결혼의 이해(한희선)는 우리 사회에서 결혼과 이혼이 선택이 된 상황에 대하여 다각적으로 살펴보고, 성 평등한 결혼을 위한 남녀의 새로운 관계 맺음에 대하여 짚어본다.
  5장 젠더와 가족(임우연)은 최근 우리 사회 가족의 변화를 구조적인 측면과 가치 및 의식 변화의 측면에서 살펴본다. 이와 함께 가족을 둘러싼 이론적 접근들을 정리하며 대안적 삶으로서의 미래가족을 전망한다.
  6장 여성과 인권 1(이경하)은 성폭력과 가정폭력을 중심으로 여성에 대한 폭력의 문제를 인권의 관점에서 재평가한다. 그리고 한국사회의 성폭력과 가정폭력의 의미 및 현실에 대하여 살펴봄으로써 여성폭력의 심각성과 안전한 사회 형성의 필요성에 대하여 제기해 본다.
  7장 여성과 인권 2(김영주)는 성매매의 문제를 여성에 대한 폭력이자 인권의 문제로 바라보고, 성매매가 만연해 있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배경과 특성에 대하여 살펴보면서 성매매의 착취적이고 성 불평등한 현실에 대하여 짚어본다.
  8장 소비자본주의와 외모(태희원)는 미용ㆍ성형산업의 팽창과 미디어 담론을 통해 성별과 나이를 초월하여 외모관리를 강요하는 한국사회의 현실과 문제점을 살펴보고 외모에 대한 다른 상상과 실천을 시도하는 사례들을 소개한다.
  9장 여성과 일(이경하)은 여성의 다양한 일의 의미를 재평가하고, 노동시장에서 여성의 지위를 낮추는 구조적 원인 및 성별화된 여성노동의 특성을 살펴봄으로써 여성노동의 현실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10장 여성과 돌봄(한희선?임우연)은 돌봄에 대한 이해와 실태, 특성 등을 통하여 우리나라 돌봄노동의 현실을 알아본다. 돌봄의 제도화와 관련된 일?가정 양립, 돌봄제도의 사례를 통해 다양한 한국사회의 돌봄정책에 대하여 살펴본다.
  11장 이주여성과 젠더(김영주)는 한국사회에서 이주여성이 증가하게 된 국제결혼의 사회적 배경과 의미를 정리하면서,
‘여성’과 ‘이주민’으로서 이중적인 차별의 대상이 되고 있는 이주여성의 현실과 문제점에 대하여 살펴본다.
  12장 여성과 젠더정책(김영주?이경하?태희원)은 성평등 정책 패러다임의 변화와 한국 성평등 정책의 전개과정을 이해하고, 최근 한국사회에서 추진되고 있는 성 주류화 관련 제도들에 대하여 살펴본다.
  2014년 교재 출판 이후 2018년 개정하면서 앞으로도 교재에 대한 논의와 보완이 지속될 것이다. 교재를 집필하면서 끊임없이 서로 고민하고 격려했던 공동 저자들의 수고와 헌신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마지막으로 무리한 일정 속에 교재를 출판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신 도서출판 공동체에 감사를 드린다.

2018년 2월
대표 저자 한 희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