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는 인간을 이해하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개인과 환경의 상호성을 강조한다. 이는 개인의 성장은 개인이 처한 환경과 개인의 내적 요인 간 상호교류의 양과 질에 의해 긍정적 혹은 부정적 변화가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간은 경직된 개체가 아니며 잠재력을 무한히 이끌어 낼 수 있는 존재이다. 흔히 말하는 취약계층의 경우 힘없고 나약할 것 같지만 그들을 인정하는 누군가가 존재하고 사회적 지원이 선행된다면 그들 스스로 문제해결을 할 뿐만 아니라 또 다른 누군가를 위한 도움주체가 될 수 있다. 다시 말해, 인간의 잠재력은 스스로의 노력뿐 아니라 사회적 관심이 전제될 경우에 발현되는 ‘개인과 환경의 산물’인 것이다.

  사회복지사는 개인의 잠재력이 최대한 발휘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개인과 사회환경에 개입하는 전문가이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은 그런 차원에서 사회복지 혹은 사회복지사의 기초과목이다.
  인간행동에 관한 다양한 이론들과 우리의 중요한 환경체계인 가족, 학교, 조직, 지역사회, 문화 등은 인간행동의 이해를 넘어 사회적 지원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재료들이라 할 수 있다.
  저자가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과목을 가르칠 때 늘 학생들에게 제시하는 과제 중 하나는 바로 자서전을 적게 하는 것이다. 이는 학생들이 20대 초반이 되는 시점에서 자신을 한 번 되돌아보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의 행동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그리고 개인의 부정적 행동에 대해서는 수정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작은 믿음 때문이다. 자신을 제대로 이해하게 되면 졸업 후 사회복지실천 현장에서 만나는 클라이언트를 더 잘 수용하고 투사나 역전이 등에서 좀 더 자유로울 수 있을 것이란 믿음도 함께 가지면서 말이다. 글쓰기를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그래도 그 시간은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 같아 해마다 동일한 과제를 제시하고 있다. 수업시간에 들은 이론들을 자신의 행동에 대입시키면서 스스로를 알아가려 애쓰는 학생들이 분명히 많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암기를 통해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을 학습하기보다는 개인의 삶에 적용시킬 때 인간행동에 대한 이론 및 사회환경 체계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을 것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회복지사는 과학의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속성과 함께 예술의 창의성과 직관, 그리고 따뜻함과 온정 등을 동시에 가져야 하는 직업이기에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에 대한 이해와 적용능력은 사회복지 입문에서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한국사회복지교육협의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사회복지 교과목 지침서를 기반으로 인간행동과 사회환경 교과목에 포함해야 할 내용으로 구성하였다. 즉, 인간행동에 관한 이론과 인간의 생애주기별 발달단계, 사회환경 체계를 포함하고 있다. 많은 내용을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였지만 여전히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다. 향후 좀 더 나은 개정판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사실 인간행동과 사회환경의 공동집필은 오래전에 기획되었으나 집필진의 바쁜 하루하루로 인해 지금에야 성과물을 마주하게 되었다. 오랜 시간 집필진을 지지하고 인내해 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사장님을 비롯한 공동체 가족 여러분께 특별히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한다.

2018년 3월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