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사회적 존재로서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늘 대인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이다. ‘왜 사는가’를 물을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이 가족, 친구, 연인 등 ‘중요한 타인들’이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데, 대인관계에서 오는 만족과 행복이 있는 반면 짜증과 괴로움도 크다. 관계 맺기를 잘해야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네가 있어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는데, 이것이 쉽지가 않다. 성인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맺는 대인관계는 매우 다양하지만, 다행히도 관계 맺기의 기본 규칙들은 어디서나 같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젊은 시절에 가족 및 친구들과, 연인과, 윗사람과 익히는 관계규칙들은 직장에 가서도, 결혼해서도, 부모가 되어서도 쓸 수가 있다.

  미국의 하버드대학교에서 1938년부터 현재까지 무려 79년에 걸쳐 성인의 삶에 관한 연구를 진행한 결과, 원만하고 깊이 있는 대인관계는 신체적⋅정서적 건강 증진은 물론 정신적 능력까지 향상시키고, 주위 사람들에 대한 애정과 이해, 조화를 이루려는 노력이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의 핵심요인임을 밝히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월딩거(Robert Waldinger) 박사는 “우리 연구는 가족, 친구 그리고 공동체와의 관계를 중시하는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영위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히면서, 연구의 중간 결론으로 “스크린 타임 대신 대면접촉을 늘리고 데이트와 도보 여행 등 새로운 일을 같이하면서 대인관계를 활기차게 만들라”고 조언했다.
  이렇듯 대인관계가 인간의 행복과 성공, 신체적⋅정서적 건강 증진, 그리고 정신적 능력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어, 많은 대학에서 교양과목으로 ‘대인관계 심리학’이나 ‘인간관계론’이라는 강좌명으로 개설하고 있다. 이 책은 대학생의 교양과목으로서뿐만 아니라 성공적인 대인관계와 행복한 삶에 관심 있는 일반인의 교양서이면서 이 분야의 전문학술서로서도 활용될 수 있다. 이 책을 집필하는 데 중점을 둔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 책은 가능한 한 전문용어를 알기 쉽게 풀어서 제시하였다. 따라서 대인관계 심리학 용어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 누구나 이 책의 내용을 쉽게 읽고 이해하고 적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둘째, 각 장의 처음에 ‘열린 마음 & 열린 생각’, ‘개요와 학습목표’를 제시함으로써 각 장을 시작하기 전에 그 장에서 다루어야 할 핵심주제 및 전반적인 내용을 미리 생각하고 학습동기를 고취(鼓吹)하도록 하였다.
  셋째, 어떤 개념이나 이론을 소개함에 있어서 표, 그림, 삽화, 참고자료 등 다양한 학습자료를 활용하였고, 다양한 대인관계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예시적인 사례를 제시하였다.
  넷째, 각 장의 끝에 ‘생각 나누기’란을 제시하여, 대인관계 심리학의 핵심적인 개념과 원리 및 실제를 이해하도록 하였다.
  마지막으로 이 책은 한 학기 동안에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분량으로 내용을 축약해서 제시하였다.

  이 책의 장별 주요 내용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제1장 대인관계의 이해에서는 대인관계의 의미, 특징, 행복한 삶과 대인관계에 관한 철학적⋅인본주의적⋅긍정심리학적 관점, 대인관계이론, 대인관계의 기본 원리를 소개하고 있다. 제2장 자기이해에서는 자기이해의 중요성, 자아개념과 대인관계, 성격이해의 중요성, 성격과 대인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제3장 인상형성과 귀인에서는 첫인상 효과와 인상형성, 귀인-보통사람의 사회심리, 대인지각과 자신이라는 렌즈를 소개하고 있다. 제4장 친구와 이성관계에서는 친구의 의미와 특징, 친구의 기능과 유형, 사랑의 의미와 시작, 사랑의 유형 및 구성요소를 소개하고 있다. 제5장 결혼과 부부관계에서는 결혼의 의미, 배우자의 선택, 부부 적응 및 갈등, 부부간 의사소통을 소개하고 있다.
  제6장 가족 내 대인관계에서는 가족의 의미, 건강한 가족, 부모-자녀 관계, 형제자매 관계를 소개하고 있다. 제7장 직장에서의 대인관계에서는 직장에서의 대인관계의 중요성, 선호하는 직장인 상, 직장인의 역할과 매너, 성공적인 직장생활을 위한 전략을 소개하고 있다. 제8장 대인관계의 개선에서는 소통불안과 소통 차원, 잡담과 칭찬, 듣기와 경청, 자기주장을 소개하고 있다. 제9장 대인 간 갈등의 해소에서는 갈등과 화의 해소, 갈등대화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갈등 대처 유형, 사과를 소개하고 있다. 제10장 효과적인 의사소통에서는 효과적인 의사소통의 중요성, 의사소통의 유형, 의사소통을 방해하는 요인, 효과적인 의사소통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제11장 스트레스와 대처전략에서는 스트레스의 의미, 스트레스의 원인,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 스트레스 대처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제12장 대인관계의 문제 진단 및 대처전략에서는 대인관계문제 진단의 필요성, 공격적⋅적대적⋅조급한 성격, 수동적⋅소극적 성격, 부정적 자아개념과 낮은 자아존중감을 소개하고 있다.
  이상으로 이 책이 중점을 둔 집필방향과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소개하였다. 참고로 각 장의 집필자를 소개하면, 문은식은 제1장, 제5장, 제6장을, 박선환은 제7장, 제10장, 제12장을, 정미경은 제2장, 제4장, 제11장을, 최순영은 제3장, 제8장, 제9장을 집필하였다. 이 책의 집필과정에서 최순영 박사는 병마(病魔)와의 사투를 벌이면서도 초안을 집필한 후 운명을 달리하는 아픔이 있었다.   이 후 제3장은 정미경이, 제8장은 박선환이, 제9장은 문은식이 각각 분담하여 일부 수정⋅보완하여 완성하였다. 이 책이 대인관계 심리학에 관심 있는 모든 사람들(대학생, 대학원생, 교사, 학부모, 관련 학자 및 전문가)에게 일상생활에서 성공적인 대인관계를 맺으면서 행복한 삶을 사는 데 도움이 되기를 소망한다.
  이 책이 완성되기까지는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했다. 먼저 필자들은 국내⋅외 대인관계 심리학자들과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커다란 학문적 도움과 영감을 받았다. 이 책에서 소개한 여러 개념, 이론, 원리, 사례 등은 필자들의 독창적인 산물이기보다는 여러 학자들의 산물임을 밝힌다. 특히 이생에서의 최순영 박사의 헌신적인 노력에 무한한 감사와 경의를 표하며, 이 책을 하늘에 있는 최순영 박사에게 바친다. 또한 이 책을 집필하는 동안 필자들의 가족-아내, 남편, 딸, 아들 등-의 적극적인 도움과 후원이 매우 컸다.
  끝으로 이 책의 출판을 맡아 준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사장님과 김동근 전무이사님 그리고 공동체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2018년 8월
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