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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캄보디아와의 깊은 인연이 시작되었다. 130년이 넘은 이화여대가 설립 초기 경험한 국제적 후원과 협력은 캄보디아 최고 대학인 왕립프놈펜대에서의 활동으로 이어져, ‘캄보디아의 지속가능 발전을 위한 자체 역량 강화’를 목적으로 교수·학생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 ODA(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이화여대 사업단은 교육부의 국제협력선도대학 산업 지원을 받아 사회복지학, 한국학, 환경학 분야의 고등교육 및 기초교육을 육성하고, 국제대학원이 캄보디아개발연구원을 설립하면서 연구 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할 수 있었다. 이러한 융복합적 사업단의 운영 방식은 학문 간 통합과 연계가 요구되는 미래 사회에서의 캄보디아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캄보디아에서 우리의 노력으로 일군 교육 ODA 프로젝트는 한국 교육 발전의 경험을 토대로 개발도상국의 교육 발전에 기여함과 동시에 공여국으로서 한국의 국제협력 선진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 보람과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때로는 문화 차이로 발생하는 크고 작은 문제와 어려움에 봉착하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는 그때마다 각계 전문가의 자문을 듣거나 왕립프놈펜대와의 발전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논의와 네 개의 학문 분야로 구성된 우리 사업단 간의 상호 자문과 격려를 통해 나름의 해결 방법을 찾아나갔다.
이 책은 이러한 우리의 경험을 개발도상국 교육 관련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거나 실행 중인 사람들과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시작되었다. 우리 사업단의 경험이 하나의 사례가 되어 미래에 유사한 프로젝트를 하는 사람들이 겪게 될지 모를 시행착오를 줄여주고, 미래에 이 분야로 진출하기를 꿈꾸는 청년들에게 교육 ODA 프로젝트에 대한 지침서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2012년에 시작한 우리의 사업은 우리가 처음 목표로 삼았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토대를 마련해 놓고 2018년 5월, 드디어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다. 프로젝트 초반 한국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이화여대 사회복지학과, 한국학과, 환경학과에서 수학한 왕립프놈펜대 졸업생 및 현지인 교수들이 왕립프놈펜대로 돌아가 후학을 양성하게 되었다. 이로써 6년간의 프로젝트가 마무리되는 2018년 이후 왕립프놈펜대는 더욱 발전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고해 보면, 수치가 보여주는 가시적인 성과들이 주목된다. 왕립프놈펜대 사회복지학 석사 과정 졸업생들은 모두 100% 취업이 되었으며, 졸업 후 임금도 이전 졸업생 대비 120% 상승하였다. 이들 졸업생들은 캄보디아 내에서 대학, 정부 유관 기관 등에서 사회복지전문가로 왕성한 활동을 시작하였다. 한국어학과의 경우에는 입학생 수가 사업 전 대비 450% 증가하였으며, 한국어능력시험 합격자 수는 370% 증가하여 학과의 기반이 단단해졌다. 이 밖에도 자발적으로 한국의 한국학 지원 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스스로 대규모 말하기 대회와 학술대회를 조직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이 사업의 큰 보람이 아닐 수 없다. 환경학과는 캄보디아 최초로 에어샘플러를 도입하고 지원하여 캄보디아 대기 오염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였다. 또한 환경학과 실험 실습 중심의 교육 과정을 강화하여 공학 교육과정의 발전에 한 획을 그었다는 점 또한 우리 사업단이 얻은 감동적인 성과라 하겠다.
우리는 이처럼 전문적 교육 역량을 강화하는 것만큼 연구력 향상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리하여 캄보디아의 경제 발전을 위한 전문 국가 연구 기관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캄보디아개발연구원의 설립을 통해 아시아의 경제·사회 발전을 근간으로 한 연구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연구력 향상을 목표로 활동해 온 캄보디아개발연구원은 각종 특강, 세미나, 기자재 지원을 통해 왕립프놈펜대의 자체 연구 역량을 강화할 수 있었다. 2015년에는 APISA(Asian Political and International Studies Association) 학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왕립프놈펜대의 국제적 인지도를 상승시키고, 국제적 연구 네트워크를 활성화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결과는 지난 6년간 시스템과 인프라를 구축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한 본 프로젝트의 괄목할 성과다. 그러나 이러한 가시적이고 표면적인 성과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본 프로젝트를 통해 캄보디아인들이 지속가능한 발전에 대한 희망을 가지게 되었고, 발전에 대한 수요가 생겼으며, 주인의식을 가지고 자발적으로 발전을 도모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가 진행될수록 우리는 캄보디아인들의 마음속에서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이러한 발전에 대한 욕구와 희망을 동력으로 우리가 구축해 놓은 시스템과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서로 다른 문화권의 두 나라가 협업을 하는 과정에서 때로는 어려움도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본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수 있었던 것은 각계각층에서 우리 사업단을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이 계셨던 덕분이다. 이 자리를 빌려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우선 사업의 초기안착과 진행 과정에서 많은 도움을 주신 캄보디아 현지의 왕립프놈펜대 H. E. Chet Chealy 총장님, Oum Ravy 부총장님, Lav Chhiv Eav 전 총장님을 비롯한 여러 교수님들과 관계자분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린다. 또 국제협력선도대학 사업으로 본 프로젝트를 지원해 주신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의 곽 환 팀장님, 강동섭 실장님과 여러 관계자분들, 처음 연구를 시작할 당시 지원을 해주셨던 한국교육개발원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를 드린다. 국내 다양한 기관에 계신 여러분의 노고로 장기간의 프로젝트가 순조롭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이화여대 김선욱 전 총장님과 김혜숙 총장님, 본 사업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지원해 주신 교수님들, 연구원들, 직원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애써주신 도서출판 김동훈 대표님을 비롯한 출판사 가족 여러분께도 진심 어린 감사의 마음을 표하며, 이처럼 많은 분들의 노력이 깃든 우리의 결과물이 유사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