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새롭게 기획한 한국생태유아교육 시리즈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한국 유아교육과정, 아이와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정했다. 이 책은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2009년도 추계학술대회에서 “한국 유아교육의 행복 찾기 시리즈 Ⅲ : 한국 유아교육과정, 아이와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기조발제를 포함한 발제 내용을 발췌 수록한 것이다.

  이 책은 모두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I장 ‘생태론적 세계관, 2007년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는 경기대학교 유아교육과 이부미 교수의 기조발제 내용이다. 이 글에서는 2007년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에서의 생태론적 세계관의 의의와 한계와 관련하여 기존 유아교육과정의 사람-자연 존중 세계관과 생태유아교육의 생태론적 세계관의 개념을 선언적 의미와 실천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 또한 생태론적 세계관, 2007년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에서 어떻게 실현할 수 있는가에 대해 유아교육 현장 교사들의 실증적 경험과 연계하여 바람직한 방안을 시사하고 있다. 제2장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생태유아교육과정에서의 일과 운영 비교 : 분절ㆍ통제된 일과 vs 자유ㆍ여유가 있는 일과’는 동부산대학 사회복지과 서영희 교수의 주제 발표 내용이고, 제3장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생태유아교육과정에서의 교육 활동 비교 : 교사가 끌고 가는 수업 vs 아이가 풀어 가는 삶’은 부산대학교 유아교육과 김은주 교수의 주제 발표 내용이다. 제4장은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생태유아교육과정에서의 행사 운영 비교 : 보여주고 알리는 행사 vs 더불어 자라고 즐기는 잔치’는 2009년 당시 부산대학교 부설 어린이집 하정연 원장의 주제 발표 내용이다.

  이 책은 2007년 개정 유치원 교육과정과 생태유아교육과정 간의 관계와 차이를 비교하는데, 그 판단의 준거는 아이와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두고 있다. 제1장은 기존 유아교육과정의 사람-자연 존중세계관과 생태유아교육의 생태론적 세계관의 개념을 선언적 의미와 실천적 차원에서 다루고 있다는 측면에서 어느 입장이 더 아이와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한 실증적 증거를 보여주지는 못하지만 이론과 실제가 얼마나 부합되는가는 짐작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제2,3,4장에서는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생태유아교육 중에서 어느 쪽이 아이와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판단할 수 있도록 이론적 측면과 실제적 측면에서 함께 보여주고 있다. 기존 유아교육과정과 생태유아교육 중에서 어느 쪽이 아이와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에 대해서 제2장의 일과 운영 측면에서의 비교는 ‘분절ㆍ통제된 일과 vs 자유ㆍ여유가 있는 일과’로, 제3장의 교육 활동 측면에서의 비교는 ‘교사가 끌고 가는 수업 vs 아이가 풀어 가는 삶’으로, 제5장의 행사운영 측면에서의 비교는 ‘보여주고 알리는 행사 vs 더불어 자라고 즐기는 잔치’로 대비하여 제시해 줌으로써 누구나 쉽게 판단할 수 있는 실증적 기준이 되고 있다. 각 장의 내용들을 자세히 들여다본 사람들은 누구든지 금방 기존 유아교육과 생태유아교육 중에서 어느 쪽이 아이들과 교사를 행복하게 하는가를 확실히 알 수 있다. 우리가 유치원 어린이집을 설립 운영하는 근본 목적이 무엇인가?

  유치원 어린이집의 설립목적은 아이들의 몸 마음 영혼을 건강하고 행복하고 평화롭게 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몸 마음 영혼을 아프게 하는 유치원 어린이집은 우리 사회에 존재해야 할 이유가 있는가? 유치원교육과정과 어린이집 보육과정은 머리가 시원하고(영혼, 얼, 정신), 가슴이 편안하고(마음), 배가 따뜻한 혈기 왕성한(몸) 신명나는 아이를 길러 널리 인간 세상을 이롭게 하는 홍익인간의 이념을 실현하는 미래 교육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새 시대ㆍ새 정부의 영유아보육ㆍ교육과정,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확신을 가지는데, 이 책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여기서 한국생태유아교육 시리즈 발간에 대해 잠시 언급하고자 한다. 이 시리즈는 지난 20년 가까이 생태유아교육이라는 이름 아래 치러진 생태강좌, 학술대회, 기념강연 등에서 발표한 귀한 자료들을 분야별로 묶어 작은   책으로 출판하여 널리 보급하고자 기획한 것이다.

  우리는 이미 1990년대 말 생태유아교육 프로그램 시리즈를 기획 출판한 경험이 있다. 당시 필자의 주도로 산책 프로그램, 텃밭가꾸기 프로그램, 세시풍속 프로그램, 노인ㆍ아동상호작용 프로그램, 손끈놀이 프로그램 등 10여 권 이상의 프로그램을 소책자로 개발 보급하면서 생태유아교육의 확산에 크게 기여한 바 있다. 이번에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가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와 함께 기획한 한국생태유아교육 시리즈는 생태유아교육의 이론과 실제에 관련된 여러 분야를 다루고자 한다. 생태유아교육의 여러 분야와 영역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기존 유아교육의 이론ㆍ실제와의 비교 접근을 통해 바람직한 유아교육 방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특히 2002년 6월 창립된 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에서는 2002년도 춘계학술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춘계와 추계 학술대회를 통해서 기존유아교육의 현황과 문제점 및 개혁방안에 대한 이론적 연구물과 실천적 사례들을 지속적으로 연구 발표하고 이를 축적해 왔다. 이러한 연구자료들은 자연의 순리와 사람의 도리와 조상의 지혜로 어린 아이를 키우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유아교육인 생태유아교육의 이론적ㆍ실증적 근거가 되고 있다. 생태유아교육 관련 연구물들은 아이살림ㆍ생명 살림의 유아교육으로서 유아교육의 정도(正道)를 제시해 주기에 시대 사회적 변화에 상관없이 그 이론적ㆍ실증적 가치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다.

  이 책은 생태유아교육에 관심이 있는 유아교육 관계자들은 물론 학부모들과 일반인에게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유아교육을 공부하는 학부, 대학원 학생들에게도 유익한 읽을거리가 되기를 바란다. 특히 그동안 생태유아교육은 산책가고, 텃밭 가꾸고, 세시풍속 행사하고, 유기농 먹이는 것 정도로만 인식하고 있던 교수, 연구자, 원장, 교사 등 유아교육 관계자들의 경우 생태유아교육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생태유아교육의 폭과 깊이를 실감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특히 해방 후 지금까지 한국 현대 유아교육 체제에서 주류를 자처해 온 기존 유아교육학계의 교수와 연구자, 유아교육 행정ㆍ정책 관계자들의 관심과 일독을 진심으로 바란다. 

  끝으로 이 책의 원고 정리와 교정 및 관련 자료 수집에 도움을 주신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의 이선정 기획실장과 박지현 선생, 황국화 선생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한다. 특히 한국생태유아교육 시리즈 기획과 이 책의 발간에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김동훈 사장님과 촉박한 일정에 쫓겨 많은 수고를 하신 편집진 여러분들에게 특별히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2018년 6월 1일

이부미ㆍ서영희ㆍ김은주ㆍ하정연

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ㆍ한국생태유아교육학회 편

(사)한국생태유아교육연구소 이사장 임재택 모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