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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본 도서

똑똑한 엄마들의 착각

대상관계이론을 적용한 사례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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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2015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영남일보의 ‘송유미의 가족 INSIDE’ 코너에서 가족문제의 사례와 해법을 담아 연재했던 칼럼들을 그룹별로 묶은 것이다. 현대사회에 들어설수록 가족 관계를 제대로 형성하지 못해 심리적으로 내성이 약한 아이들이 양산되고, 묻지마 범죄·은둔형 외톨이·학교 왕따 등과 같은 사회병리현상이 만연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러한 가족의 문제를 분석하면서 해법을 모색하기 위한 글들이었다.
  이 책의 핵심은 어릴 때 엄마와의 관계에서 내면화된 패턴이 성인이 되어서도 반복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어렸을 때의 관계 경험이 개인의 내면에 하나의 패턴으로 자리를 잡게 되고 성인이 된 후의 삶에서도 그와 같은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대인관계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한 개인의 엄마와의 관계를 알게 되면 그의 삶을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고, 문제 상황이 나타날 경우 구체적인 해법을 찾는 데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여기서 다루고 있는 문제들의 해법들은 대상관계이론에 학문적 기반을 두고 있다. 대상관계이론은 자아심리학과 함께 현대정신분석이론을 양분하고 있으며, 프로이드의 제자 격인 멜라니 클라인(Melanie Klein)이 기초를 닦았고, 윌리엄 페어베언(William Fairbairn), 도널드 위니캇(Donald Winnicott), 마가렛 말러(Margaret Mahler), 하인츠 코헛(Heinz Kohut) 등이 더욱 발전시켰다.
  대상관계이론가들이 말하는 대상은 양육자, 특히 엄마를 칭하며, 관계는 만 36개월 동안 유아와 엄마와의 관계이다. 이때 관계패턴은 이후 타인과의 관계 패턴으로 되풀이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엄마- 유아의 지속적인 상호작용을 통한 내면화의 결과이며, 그 내면화에 따라 유아의 심리구조가 형성된다. 만약 유아가 만 36개월 동안 엄마와의 관계에 문제가 있었다면, 성인이 되어 인간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일상생활에서 어려움을 겪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서구 사회 전반에 엄청난 영향을 끼쳤던 대상관계이론이 최근에는 한국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이유는 경계선 증후군을 포함한 각종 정신병리적 현상들이 나타났고 이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대상관계이론의 이론과 치료가 설득력을 갖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현대사회는 아이들이 제대로 태어나기도 어렵고, 태어나도 제대로 자랄 수 있는 환경을 누리고 있지 못하다. 전통적인 ‘남성 부양자-여성 가정주부’라는 가족 내 성별분업구조가 붕괴되었고, 일하는 엄마 들이 압도적으로 증가했으며, 이에 따라 돌봄노동의 공백이 불가피해졌다.
  1980년대와 1990년대에 태어난 엄마들 가운데 상당수가 자녀 양육에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엄마들이 자녀에게 희생하는 방법을 모르고, 자녀에게 충분한 사랑과 보호를 주는 데 서투르다. 그들 또한 자신이 그 시기였을 때 지금의 자녀처럼 충분한 사랑과 보호를 받지 못하고 불행한 시간을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인생이 불행했고 지금도 불행하기 때문에 아이를 기르는 것이 불행하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자기가 자란 방식대로 아이를 기른다. 엄마 자신이 어렸을 때 친정 엄마로부터 길러졌던 방식으로 자녀들을 기른다.
  2018년 상황은 악화되고 문제는 심화되고 있다고 보는 게 타당할 것이다. 최근에는 일하는 엄마가 계속 늘고 있고, 태어나는 아이들의 수가 줄어드는 만큼 출생아에 대한 양육의 질은 나빠질 것이기 때문이다. 엄마는 자녀에게 충분한 사랑과 보호를 줄 수 있는 시간이 줄고 있고 아이는 불행한 시간을 보낼 가능성이 커졌으며, 그만큼 아이들 내면의 상처가 깊어질 것이다.
  대한민국은 OECD 국가 중 13년째 자살률 1위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정체성이 흔들리면 무력감을 느끼고 자신을 비관하게 된다. 삶이 무가치하게 보이며 우울증이 찾아오게 되고, 우울증이 깊어지면 죽음에 대한 충동을 느끼게 된다. 풀리지 않고 축적된 분노의 앙금이 주요 요인으로 작동한다. 자신의 분노를 표현할 기회를 갖지 못하면, 바깥의 어떤 대상을 향해서 발산되어야 할 분노가 자기 자신을 향해 파괴적으로 힘을 행사한다.
  필자는 언론에 드러나는 각종 사회 범죄들, 우리 주변에 빚어지는 가족갈등, 교육현장과 상담에서 쏟아지는 질문들에서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였고, 내면 치유의 필요성을 알리고 싶어 사례와 해법을 담아 연재하게 되었다. 지금은 칼럼들을 모아 교육을 시켜달라는 요청이 끊이지 않아, 별도의 교육자료용으로 책을 발간하기에 이르렀다.
  책 제목은 ‘똑똑한 엄마들의 착각’으로 선택했다. 엄마들이 자식들을 따뜻한 가슴으로 키워야 하지만, 요즘 엄마들이 많이 배우고 똑똑하기 때문에 차가운 머리로 키우는 경향이 강하다. 그래서 똑똑한 엄마들의 지나친 관심과 보호는 아이들의 성장에 오히려 독이 된다.
  이 책은 매회 사례와 해법 등을 담아 썼던 칼럼들을, 대상관계이론에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내용을 근간으로 하여 엄마의 양육환경, 아이의 심리적 탄생(‘마’의 36개월), 내면화과정, 심리적 방어기제, 내면의 아이 상처 치유하기(재내면화하기), 엄마를 둘러싼 사회 환경 순으로 재분류했다. 분류는 이해하기 쉽도록 편의상 나눈 것일 뿐, 서로 겹치거나 혼재된 칼럼도 적지 않다. 자녀를 둘러싼 가족의 양육 환경이 더욱 열악한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지만, 이 책이 이런 가족 환경을 극복하고 자녀들을 건전하고 건강하게 길러내는 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2018년 7월
『행복한가족만들기연구소』에서
송유미 쓰다

 

1장 엄마의 양육환경

엄마의 행복, 아이의 행복
초이성형 부모의 역기능적 양육
엄마의 병원적 실체 _23
헬리콥터 부모, 아이를 망친다
효(孝)의 현대적 의미
효를 떠넘기는 자식들
효의 역동적 의미
부부의 공감과 소통


2장 아이의 심리적 탄생: ‘마’의 36개월

차가운 양육환경과 후천성 자폐
강남역 묻지마 살인’의 근원
엄마의 과다 간섭과 공부 못하는 자녀
똑똑한 엄마들의 착각 1
똑똑한 엄마들의 착각 2
자식부부를 통제하려는 부모
아이 싸움, 어른 싸움
착한 아이로 키우지 말자
자녀를 이겨야만 하는 엄마
성격형성 과정으로 본 명절증후군
엄마와 아이, 악어와 악어새
부모의 울타리 치기


3장 내면화과정

분노의 근원
출생순위 둘째 아이의 분노
쓰레기 무단투기와 성격
내면의 흙수저와 금수저
어린 시절을 도둑맞은 기러기 아빠
플레밍의 사례로 본 내면아이의 악영향
부모 의존적인 20대의 내면
악성댓글과 감정
인생각본
명품인격
명절과 부부역할
왕따의 불편한 진실
아버지와 직장상사


4장 심리적 방어기제

그래도 폭력부모에 돌아가는 이유
공부를 못하는 아이 1
공부를 못하는 아이 2
새 학기가 두려운 중2
분열(Splitting)
반복적인 관계패턴
익숙한 것과의 결별
40대 부부의 공감 싸움


5장 내면의 아이 상처 치유하기: 재내면화하기

잔소리꾼 워킹맘과의 상담
내면의 아이 만나기
독박육아 해결법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 3단계
부정적 감정과 대면하기
내면화된 수치심
다문화가정 미래, 아빠 손에 달렸다
갑판을 청소하라
칭찬의 위력
용서의 딜레마
아버지 학교의 감동
엄마는 바다다
청소년의 컴퓨터 중독과 치료
자녀 학대 묵인하는 가해자의 배우자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진짜 이유
의처증의 원인 유기불안
거절하기와 사랑하기
별거가 편하다는 40대 부부


6장 엄마를 둘러싼 사회 환경

자녀의 취업과 선택
가족정책 총선공약 ‘있으나 마나’
4차 산업혁명과 내면의 힘
저출산 핵심은 엄마의 삶 문제
아동양육시설 청소년의 홀로서기
자살대책이 내면에까지 이르러야
대상관계이론과 자아심리학


나오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