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을 쓰려다 보니 제가 발달을 강의하기까지 영향을 주셨던 존경하는 교수님이 생각납니다. 제가 다녔던 대학은 1학년 때 계열별 수업을 했습니다. 계열에 속한 여러 학과의 강의를 들으면서 어느 학과를 선택할지 고민을 많이 하였습니다. 제가 학과를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준 것은 교수님의 한 마디였습니다. 학과 선택을 지도하던 교수님이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을 연구하고, 인간을 돕는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말입니다. 저는 교수님의 그 말씀을 기반 삼아 지금까지 이 길을 걸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인간을 연구하는 일 중에서도 영유아를 연구하고 교육하는 일은 더 없이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망아지는 태어나자마자 물기를 털며 걸어 다니고 뛰어 다니기도 합니다. 하지만 아기는 1년이 지나야 겨우 걷게 됩니다. 그만큼 인간은 나약하게 태어나고, 한 아기의 생존을 위해서는 많은 이들의 돌봄과 사랑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일 것입니다.
  영유아는 어른들을 통해 어떠한 돌봄과 교육을 받느냐에 따라 발달하는 모습이 달라집니다. 어른들이 발달에 도움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발달을 방해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기에 영유아 발달 과목은 발달에 대한 기본 이해를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영유아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가장 기본이 되는 과목일 것입니다. 더구나 맡겨지는 영유아들이 어릴수록 교사의 영향력은 더욱 커지니 영향력을 발휘하는 교사가 되기 위해서는 영유아 발달에 대한 지식과 이해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발달 강의는 제가 참 재미있어하는 강의이고, ‘발달’은 제가 살아가는 데 핵심이 되어준 영원한 주제입니다. 그러나 발달은 제게만이 아니라 인생을 살아가는 어느 누구에게도 영원한 관심과 영원한 주제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강의를 듣는 제자들도 영유아의 발달에서 창조의 신비를 느끼며 소중한 영유아를 사랑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영유아 교사를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유아만이 아니라 영유아 발달 전체를 다루는 책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기존의 영아와 유아에 대한 연구들을 모아 영유아 발달 책을 구성하였습니다. 책 전부를 혼자 집필하기에는 부담이 커서 학과 동료인 민혜영 교수와 책의 구성에 대해 논의하였습니다. 논의한 결과, 유아 발달에 태내 발달과 영아 발달을 추가하여 총 17장으로 구성하기로 하고, 두 저자의 강의 경험과 연구 영역에 따라 분담하였습니다. 영유아 발달의 기초와 이론, 그리고 애착 발달, 사회성 발달, 놀이 발달, 언어 발달은 민혜영 교수가 집필하였습니다. 4장 태내기와 출산, 5장 신체 발달에서 11장 자아개념 발달까지 그리고 정서 발달과 창의성 발달은 김신옥 교수가 집필하였습니다. 이 책이 영유아의 발달에 대한 이해가 필요한 유아교육과, 보육과 등의 학부생들에게 유용하게 사용되기를 바랍니다.
  제가 세상에 태어나 멋진 세상을 경험할 기회를 주시고, 지금까지 발달해 올 수 있도록 기회를 주셨던 부모님과 사랑하는 가족들, 그리고 지도해 주셨던 모든 선생님들께 깊은 감사와 존경과 사랑을 드립니다. 사진과 자료를 제공해 준 부속유치원과 유치원 교사들에게도 감사를 드립니다. 이 책의 출판을 맡아주신 도서출판 공동체 가족 여러분께도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2019. 3.
저자 일동